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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이 Jun 17. 2020

야생화

보호자가 된 의료진

아빠 병원에 다녀온 어느 날...




아빠 병원에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 박효신의 야생화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듣다가 그만 눈물을 흘렸다.

박효신은 야생화에 자신의 인생을 빗대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전혀 다른 나의 상황에서 왜 이리 이 노래의 가사가 내 마음을 슬프게 하는지 모르겠다.

아빠와의 좋았던 기억들만 떠올라서
그 날들이 너무 그리워서
어리고 작았던 나의 삶에
눈부시게 빛나던 아빠의 모습이 떠올라서
아빠가 나에게서 멀어져 가는 것만 같아서
그 멀어짐을 내가 잡을 수가 없어서...

너무 슬프다...


https://youtu.be/OxgiiyLp5 pk


야생화

                                  박효신

하얗게 피어난 얼음꽃 하나가
달가운 바람에 얼굴을 내밀어
아무 말 못했던 이름도 몰랐던
지나간 날들에 눈물이 흘러

차가운 바람에 숨어 있다
한줄기 햇살에 몸 녹이다
그렇게 너는 또 한번 내게 온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를 피우리라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버리는 불꽃
빗물에 젖을까 두 눈을 감는다

어리고 작았던 나의 맘에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 속에
그렇게 너를 또 한번 불러본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는

메말라가는 땅 위에
온몸이 타 들어가고
내 손끝에 남은
너의 향기 흩어져 날아가

멀어져 가는 너의 손을
붙잡지 못해 아프다
살아갈 만큼만
미워했던 만큼만
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
그 봄이 오면 그날에
나 피우리라 라 라
라라라 라 라 라
라라라 라 라 라라 라 라
라라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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