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무모한 도전- 아고다를 믿지 마세요.
2022.9.1-9.4
여름휴가도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 몇 주 지나지 않아 고마운 연휴가~이름하여 내셔널데이!! (9.2 베트남 독립기념일)
6월에 산 오토바이를 맹연습했다. 나의 운전 실력을 체크할 겸, 자연경관도 볼 겸 베트남 북부 까오방으로 가련다.
중국 국경에 인접한 반지옥 폭포와 구멍 난 산(누이맛탄)을 보러 가자. 이상하게 나는 사진 한 장에 꽂혀서 여행지를 결정하게 된다. 예를 들면 시기리야락 사진을 보고 스리랑카로 정하는 식이다.
금요일 일 마치고 밤 9시 슬리핑 버스로 아침 6시 도착하는 무시무시한 계획을 실행한다.
버스는 다음날 아침 까오방에 우릴 내렸다. 숙소는 다리 건너에 있어 걸어가기로 한다. 다리 위와 근처로 새벽 시장이 활기차다. 비가 내리는데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일단 예약한 숙소로 갔다. 이때 엄청난 사건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연휴 기간은 까오방에 숙소가 거의 풀 부킹이었고 가격이 좀 나가는 데 2박 현지 지불 아고다로 예약하고 확정서를 받았는데~ 그랬는데~~ 체크인하려고 보니 명단에 없단다. 뭔 소리냐고 확정서 보여줘도 아니라고 없다고~ 주인아주머니가 아주 표독스럽다. 배낭 메고 애 데리고 새벽에 온 여행자를 이리 박대하다니~~ (후에 아고다에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그뿐이었다.) 대략난감. 그러면서 오늘 하루만 방이 있다며 할 거면 하고 말라면 말란다. 일단 오늘 하루만 예약하기로 하고 결제했다. 아고다 예약금액보다 비싸게.. ㅜㅜ문제는 인근 숙소가 전부 풀부킹이라는 거. 까오방에 호치민이 은거하던 동굴과 호치민이 사색하던 호수(이름도 레닌 호수다)가 있어 독립기념일엔 베트남 전역에서 찾아온단다. 더 큰 문제는 돌아가는 버스가 2일 뒤로 예약되어 있다는 거…. ㅜㅜ 일단 숙소를 구해보고 안되면 다음날 가는 버스를 다시 예매하기로 하고 오토바이를 빌리러 간다.
까오방에 오기 전 오토바이 렌탈샵 여러 군데에 메세지 보내고 베트남 직원에게 부탁해 전화도 해봤는데 오토바이도 예약이 다 됐어서 곤란하던 차에 한 곳에서 대여가 된다고 해 미리 연락을 해둔 상태였다. 일단 가방 놓고 렌탈샵으로 걸어갔다. 숙소에서 10분 정도? 오토바이 렌탈샵 사장님 딸이 영어도 곧잘 하고 카카오톡도 쓰는 MZ였다. 이 젊은이에게 오토바이를 빌리면서 숙소 사정을 얘기하니 여기저기 전화를 해본다. 나는 게스트하우스나 네 친구집라도 좋으니 알아봐 달라 했다. 없.단.다. ㅜㅜ 일단 하루만 빌리기로 하고 출발해 본다.
출발하고 얼마 안 있어 비가 내린다. 갖고 간 1회용 우비
하나씩 입고 달려보자! 이때는 초보 운전자였다. 사실 굽은 길보다 옆에 오는 차와 오토바이가 더 무섭던 시절이라 한산한 까오방 도로는 그런대로 달릴만했다. 오히려 더 신났다. 게다가 경치까지 좋고요~~ (이 때 나는 시골길 라이딩에 반하게 된다. 그 후로 가능한 모든 여행지에서 오토바이를 타는데 까오방에서 오토바이 레벨 최고를 경험한 덕분이다. ) 가는 길에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 쓰인 카페 발견~ 이 시골 마을에서 한글이라니~ 세종대왕 만세! 카페에서 아보카도 커피와 딸아이는 소세지를 하나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다음날 하노이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한다. 1박만 하고 갈 수밖에~ ㅜㅜ
첫 목적지는 반지옥 폭포다~
시내에서 3시간이 넘는 거리였다. 비 온 뒤라 수량도 많아 장관이다. 바로 건너편으로 중국 초소가 보인다. 뗏목을 타고 폭포 가까이 갈 수 있었다. 요금은 잊어버렸는데 그리 비싸진 않았던 듯~ 오후 2시가 넘어 도착한 데다 비 오고 커브길이 많아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기로 한다. 돌아가니 5시가 넘었다. 이때 돌아가서 기쁜(?) 소식을 듣게 되는데 오토바이샵 아가씨가 우리의 숙소를 구해놨네~ ㅋㅋㅋㅋ 일단 땡큐긴 한데~~ 다음날 버스표는 시간이 지나 환불불가라네 ㅋㅋ 날리자 그냥! 버스표를 몇 시간만 있다 예매할걸… 일단 안심하고, 오토바이는 하루 더 빌리기로 하고, 밥부터 먹자! 딸아이가 현지식이 안땡기나보다. 먹고 싶은 걸 찾아보라 했더니 호텔 근처 피자집을 찾았네~ 결론은 JMT!! 1인 1피자 하고 강변 산책하다 숙소로 갔다.
이렇게 첫날을 마무리 하고 다음날 나는 엄청난 일을 겪는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