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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치현 Kay Feb 16. 2021

원룸사는 월급쟁이가 '포르쉐'를 타며 느낀것들<3부>

외제차는, 특히 스포츠카는 보험료가 감당이 안돼서 탈 수가 없어!!



나도 그런지 알았다. 단지 막연히 포르쉐는 당연히 스포츠카 할증도 붙을 것이고 자차 보험은 필수로 넣어야 될 텐데 얼마나 비싸겠는가? 다이렉트 보험으로 첫 보험료 견적을 받았을 때 나의 반응은 “음 생각보단 적네?”였다. 나의 포르쉐 첫 보험료는 245만 원이었다. 물론 큰돈이었지만 나는 300만 원이 넘을 거라 생각했던 것에 비하면 적은 편이었다. 어쨌든 그때는 그냥 빨리 타고 싶다는 생각에 보험료는 얼마든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때이다. 그렇게 12개월 간 차를 소유하고 다음 해 갱신해야 할 보험료가 나왔을 때 나는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러분은 나의 2년 차 보험료가 얼마였을 것 같은가? 110만 원이 나왔다.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도대체 보험료 산정 메커니즘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 것인가? 만약 내가 2년 차에도 무사고로 운행을 했다면 3년 차에는 아마 100만 원 아래로 나오지 않았겠는가? 현재 내가 운용 중인 아반떼가 자차 포함 시 약 90만 원 보험료가 나온다. 아반떼와 포르쉐의 보험료 차이가 10만 원 밖에 안 나다니… 나에게 이것은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급의 신기한 인생의 발견이었다. 어쨌든 나는 보험을 갱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말 솔깃한 보험료 금액이었다. 순간 “어? 1년 더 타볼까?”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었다.



보험료 사건을 통해 내가 느낀 것도 위와 마찬가지다. 인간은 어떤 현상과 사물을 바라볼 때 본인 내면의 두려움과 선입견을 대입해서 판단하게 되어있다. 이러한 선입견은 정확한 실체를 파악할 수 없게 만들고, 이성과 현실에 기반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을 방해한다. 우리는 항상 100%의 진실을 알 수는 없으나, 본질과 정확한 현실을 파악하는 노력을 통해 최소 99.9%에 수렴하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탐구해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원룸사는 월급쟁이가 14개월 간 포르쉐를 소유하며 깨달은 것들이다.


현실의 노이즈에 속아서 본질을 바라보는 눈을 잃어버리지 말자라는 것은 내가 깨달은 핵심이다. 

‘카더라’는 ‘카더라’이고, ‘응 아니야, 내가 한번 필터링해볼게 너의 노이즈를’ 이러한 자세로 현실을 판단하고 나만의 생각을 갖자. 그리고 어느 정도 확신이 서면, 망설이지 말고 시도해보는 것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우리는 포도를 따먹지 못한 이솝우화의 여우 같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이 글이 절대 중고 포르쉐를 타보라고 종용하는 글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나의 글을 읽고 내가 전달하는 깨달음이 인생의 무언가를 결정함에 있어 작은 울림이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브런치 기고 첫 글을 마무리한다.

 

<경험을 통한 인생 에세이 에피소드는 지속적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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