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가죽을 남기지만, 인간은 이름을 남긴다.
그 사람의 이름은, 오랜 시간 동안의 추억, 걸어온 흔적과 궤적들을 고스란히 모두 담고 있는, 살아있는 존엄성의 표상이다.
육체는 비록 흙으로 돌아갈지라도, 인간의 이름은 살아서 우리와 함께하기에, 이별은 슬픈 것이 아니다.
다만, 이별이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그의 이름을 그의 앞에서는 이제 부를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우리가 왔던 우주의 원소에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기적 같은 우연의 삶의 여정에서, 찰나의 인연으로 스친 구름들이 비가 되어 내리는 것이다.
우주는 그 끝이 없기에, 이 별을 보며 그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눈물을 흘려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