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을 채우는 실증적 접근
중독 설계가 반경쟁적이라는 주장이 다소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편의성’은 당장 내 눈에 보이지만, 그로 인해 사라진 ‘경쟁’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랫폼 기업 내부에서 서비스의 성패를 가르는 데이터들은 이미 이 현상을 소수점 단위로 증명하고 있다. 우리가 "측정이 가능하다"라고 말할 때, 그것은 설문조사 같은 주관적 지표가 아니라 플랫폼 서버에 로그(Log)로 남는 행동 경제적 실측치를 의미한다.
가장 먼저 와닿지 않는 지표인 ‘주의력 점유’를 현실의 언어로 치환하면 ‘앱 간 전환 장벽’이 된다. 플랫폼은 사용자가 앱을 나가는 시점(Exit Point)을 치밀하게 분석한다. 예컨대, 네이버 뉴스에서 기사를 읽은 사용자가 링크를 타고 언론사 사이트로 나가는지, 아니면 네이버 쇼핑으로 유입되는지를 측정하는 ‘유출률(Out-flow rate)’은 이미 상용화된 지표다. 규제 당국이 측정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지표의 변화다. 특정 업데이트 이후 사용자가 외부 서비스로 나가는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고 내부 서비스로만 회전한다면, 이는 플랫폼이 기술적으로 ‘가두리 양식장’을 강화했다는 물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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