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중독 설계의 경제학

행동 편향의 자산화와 시장 실패에 대한 규제적 개입

by 날개

온라인 플랫폼 경제에서 기업의 경쟁 우위는 더 이상 단순한 서비스 품질이 아닌, 사용자의 '관심(Attention)'을 얼마나 오랫동안 점유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Rupprecht Podszun의 논문은 중독 설계가 소비자의 합리적 선호를 반영한 결과라는 업계의 주장과 달리, 인간의 인지적 한계를 공략해 시장 실패를 야기하는 경제적 행위임을 입증한다(Section 1). 중독 설계는 정보 비대칭성과 행동 편향을 악용하여 소비자 후생을 기업의 이윤으로 이전시키는 ‘가치 착취(Value Extraction)’의 과정이며, 이는 시장의 자율성에 맡길 영역이 아니라 명백한 시장 실패를 교정하기 위한 경제 정책적 개입의 대상이다(Section 2).


중독 설계가 작동하는 핵심 메커니즘은 소비자의 ‘자기 통제(Self-control)’ 실패를 유도하는 데 있다. 인간은 미래의 보상보다 현재의 자극을 과도하게 평가하는 ‘현재 편향(Present bias)’을 가지고 있으며, 플랫폼은 이를 공략하기 위해 무한 스크롤과 가변적 보상 알고리즘을 배치한다(Section 2.1). 소비자는 플랫폼 이용 초기에는 합리적 계획을 세우지만(Ex-ante), 일단 접속하면 설계된 심리적 트리거에 의해 계획보다 훨씬 긴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Ex-post). 이러한 의사결정의 시간적 불일치는 소비자가 스스로 원하지 않는 수준까지 자원을 낭비하게 만들며, 사회 전체적으로 상당한 심리적·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킨다(pp.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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