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 산업의 담합 리스크와 거버넌스 대응

by 날개

2026년 대한민국 온라인 플랫폼 시장은 초연결성과 데이터 집약적 특성으로 인해 과거와 전혀 다른 차원의 담합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와 검찰이 '병행·중첩적 집행 구조'를 확립하면서, 플랫폼 기업들은 행정적 과징금을 넘어 경영진의 인신 구속이라는 실질적 형사 리스크를 상시 관리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알고리즘을 통한 가격 동조화, 입점 업체에 대한 거래조건 강요, 그리고 실시간 데이터 공유 등 플랫폼 산업 특유의 영업 방식이 규제 당국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기업의 거버넌스 체계 또한 지능형 위협에 맞춘 전면적인 개편이 요구되고 있다.


플랫폼 산업에서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경쟁제한적 정보교환 담합'의 명문화와 엄격한 법 집행이다. 2026년 2월, 공정위가 4개 시중은행의 LTV 정보 교환에 대해 2,72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사례는 플랫폼 업계에 강력한 경고장을 던졌다. 플랫폼은 구조적으로 판매 수수료, 광고 단가, 배송 조건 등 핵심 거래조건이 데이터 형태로 실시간 교환되기 쉬운 환경이다. 규제 당국은 직접적인 가격 합의가 없더라도, 경쟁사 간의 전략적 정보 공유만으로 시장의 경쟁이 실질적으로 제한된다면 이를 담합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알고리즘에 의한 가격 설정 방식이 경쟁사와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경우, 이는 '묵시적 담합' 혹은 '정보교환에 의한 합의'로 의심받을 수 있는 중대한 법적 근거가 된다.


이러한 기술적 리스크에 대응하여 검찰의 집행 기조는 더욱 공세적으로 변화하였다. 2020년 도입된 '형사 리니언시(자진신고 면제)' 제도가 정착됨에 따라, 검찰은 공정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수사에 착수하여 기소하는 선례를 쌓아가고 있다. 2026년 2월 서울중앙지검이 생활필수품 담합과 관련해 대표이사 등 고위 임원을 포함한 52명을 전격 기소한 사례는, 법인에 대한 과징금만으로는 담합 억지력이 부족하다는 검찰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과징금이 소비자에게 가격으로 전가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실제 범행을 주도한 경영진 개인에게 형사 책임을 묻는 '인적 책임 추궁' 방식이 플랫폼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제재 수위의 현실화 역시 플랫폼 기업에 막대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정위는 2026년 상반기 중 정률 과징금 상한을 관련 매출액의 20%에서 30%로 상향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과 EU 등 글로벌 경쟁법 표준에 맞춘 조치로, 막대한 거래액을 기록하는 대형 플랫폼 기업들에게는 단 한 번의 담합 적발로도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는 천문학적 손실을 의미한다. 여기에 전속고발권 폐지 또는 예외 확대 논의가 지속됨에 따라, 향후 검찰의 독자적인 기소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플랫폼 기업은 '실질적 컴플라이언스'와 '임직원 개인 리스크 관리'를 거버넌스의 핵심 축으로 세워야 한다. 우선, 2026년 법제화된 '변호사-의뢰인 비밀유지권(ACP)'을 적극 활용하여 내부의 알고리즘 운용 방식과 정보 공유 관행을 선제적으로 진단해야 한다. 단순한 준법 교육을 넘어, 경쟁사 관계자와의 접촉이 발생할 수 있는 협회 활동이나 데이터 제휴 사업 전반에 대해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모든 회의체를 기록·관리하는 체계가 필수적이다. 특히 가격이나 수수료율 결정 알고리즘에 경쟁사의 데이터가 부적절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기술적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Security & Compliance by Design'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2026년의 온라인 플랫폼 보안과 담합 규제는 별개의 사안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거버넌스'라는 하나의 줄기로 통합되고 있다. 자율형 AI가 보안 위협이 되는 것처럼, 지능화된 알고리즘은 의도치 않은 담합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매출액 30%라는 과징금과 경영진 실형이라는 파괴적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플랫폼 기업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법률·기술·윤리가 통합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규제 당국이 '실증 중심'으로 집행 기조를 전환한 만큼, 기업 역시 서류상의 준법을 넘어 실제 데이터 흐름에서 담합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능동적인 방어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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