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션의 변동성과 항성

by 날개

개별 유기체가 보유한 에너지의 출력 강도, 즉 텐션은 정해진 규격 없이 저마다 다른 궤적을 그린다. 어떤 이는 태생적으로 고출력의 엔진을 장착하여 매 순간 높은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반면, 어떤 이는 저출력의 안정적인 기조를 바탕으로 일상을 영위한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성격의 문제를 넘어 각자가 가진 생물학적 자산의 규모와 운용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텐션이 높은 상태는 단시간에 고밀도의 성과를 창출하는 데 유리하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급격한 자원 소모를 동반하며 자칫 내부 동력이 전면 고갈되는 번아웃이라는 구조적 결함을 야기하기 쉽다.


텐션의 진폭은 외부 환경과 내부 자극에 의해 끊임없이 변동한다. 음주를 통한 일시적인 고양감이나 도파민을 자극하는 강렬한 사건들은 평소의 궤적을 벗어난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려낸다. 하지만 상승의 각도가 가파를수록 그에 대응하는 하강의 골 또한 깊어지기 마련이다. 굴곡이 심한 텐션은 변동성 리스크를 상시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인의 항상성을 저해하는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높은 텐션이 주는 일시적인 희열은 달콤하나, 그 뒤에 찾아오는 공허와 피로는 유기체가 감당해야 할 일종의 부채로 남게 된다.


결국 가장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상태는 파고가 없는 잔잔한 수면과 같은 일정한 텐션의 유지에 있다. 에너지를 과도하게 분출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침잠시키지도 않는 중용의 상태는 자원 관리 측면에서 최적의 효율을 보여준다. 격렬한 변동성에서 오는 짜릿함은 부족할지라도,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는 평온함은 번아웃이라는 파산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방어 기제가 된다. 높낮이의 유희를 뒤로하고 잔잔한 일상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에너지를 가장 정교하고 품격 있게 운용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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