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이 나는 아니다

더 이상 휘둘리기 싫다

by 빛사이

나의 병은 갈수록 날 더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분명 나는 약을 꾸준히 먹고 있는데 괜찮은 날이 더 많아졌는데

삐끗하는 날들이 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게도 내가 나 자신을 밀기도 한다

날카로운 자살에 대한 생각과 자해를 하고 싶은 충동과 불안은

나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한다

나를 포기한다

내가 손상되길 바란다

예전부터 날 가두어서 힘들었던 도덕성은 더 이상 나를 잡지 않는다


난 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좌절했다

조증이라는 것은 나에게 심한 자살충동과 사람으로서 부서진 기분을 주었다

처음 느껴보는 불안과 충동들

이제껏 참아오던 내가 무너지기 충분했다

더 이상 삼킬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불안함이 날 덮쳤고

난 당연한 듯 위험한 일을 찾았다

문득 예전이 그리웠다

내가 정신병이 있는지 몰랐을 때

나 자신에게 기대어 모든 걸 삼켜내고 두 발로 서있던 내가.

물론 힘들었다

그때도 나 자신을 공격했지만 신체적인 손상은 없었다

요즘 예전보다 위태롭게 서있는 나를 보았다

그 정도로 조울증이란 존재는 견뎌내기 힘들다


무슨 기우일까 나는 다시 견뎌보기로 했다

죽더라도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의 나로 죽고 싶지 않다

그저 조용히 병을 견디다가 조용히 죽고 싶어졌다

그것이 언제가 되든 모든 걸 삼키고 싶어졌다

다시 매일 우는 나로 돌아가더라도

너무나 혼자여서 외롭더라도

불안함으로 소리치고 싶더라도

조울증에게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게 두고 싶지 않아 졌다

조울증은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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