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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기복이 Feb 11. 2024

Not Miracle Morning

'갓생'

평소에 브이로그를 즐겨 본다. 그럼 항상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의 눈에 띈다. 그리고 그런 영상은 나에게 꽤나 동기부여가 된다. 그래서 나도 '갓생' 살기에 도전했다. 주 5 일 12시간씩 노동을 하며 쉬는 날에는 운동도 끊어서 하고 자기 계발도 열심히 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렇게 산 결과 병이 났다. 성과는 딱히 없었다. 내 눈에 안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이렇게 살았는데 성과마저 없다니 심정이 참담하다. 하지만 내가 느낀 결괏값이라고는 더 피곤해진 몸 밖에 없다.



'바쁨'

바쁘다. 분명 바쁘게 살았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과연 그게 '열심히' 살았다고 할 수 있는가. 항상 의문을 가져왔다. 멋모를 때는 바쁘게 살면 다 잘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본질을 놓치고 우선순위 없이 그저 바쁘게만 사는 것은 나의 성장과 발전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느긋하게 사는 사람들의 훨씬 더 잘되는 모습을 보고 의아했다. 그 사람들은 자신만의 루틴이 있었고, 정말 '원씽' 에만 집중했다. 여러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과욕이 하나의 일마저 그르치고 있었다. '집중과 쉼'이라는 키워드가 어쩌면 중요한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J '

나는 MBTI 성향 중 'P'이다. 앞에  자리 글자들은 왔다 갔다 했어도 P가 J로 바뀐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 한 검사에서 J 가 나왔다.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다. 요즘 의식적으로 계획형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물론 MBTI 맹신론자는 아니다. 하지만 성향을 설명하고자 할 때 요즘은 MBTI 가 최고다. 플래너라고는 평생 다 써 본 적 없는 내가 올해는 다이어리를 두권이나 만들었다. 하나는 업무용 하나는 개인용. 이 플래너를 일 년 동안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나의 올해 목표이다. 확실히 일이 많아지고 생활이 복잡해지다 보니 머릿속에 정리도 안되고 잊어버리는 약속도 생긴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플래너에 정리하려고 한다. 그리고 올해의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루틴화 시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두 번째 목적이다.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체크할 수도 있고 중간점검도 수시로 할 예정이다.



'Not Miracle Morning'

위에 세 단어들은 이것을 설명하고자 함이었다. 미라클 모닝 까지도 아니었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분주하게 살다가 병을 얻었다. 나에게는 '아침의 여유'가 필요하다. 가장 스트레가 되는 것이 평일에 아침에 일어나 너무나도 바쁜 마음으로 헐레벌떡 준비하고 나가는 것이다. 그 시간이 내게는 정말 큰 스트레스다. 쉬는 날이라도 그 '헐레벌떡'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것만으로도 정신에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전날 잠에 들 때 강박도 덜하다.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오로지 내 생체리듬과 컨디션이 다음날의 알람을 대신한다. 그렇게 마음 편히 잠들고 마음 편히 일어나는 날의 중요성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Not Miracle Morning'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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