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이 불행을 만났을 때
불행은 순식간에 닥친다. 아무 예고도 없이 찾아온다. 어제까지만 해도 살만했는데 하루아침에 살만하지 않은 세상으로 바뀔 수도 있는, 행복한 반전도 있지만 안타까운 반전도 있는, 그게 인생인 것 같다. 그래서 불행은 태풍이다. 한번 마주하는 순간 모든 것이 휩쓸려 날아갈 수 있다. 불행은 사람의 정신을 망가뜨린다. 직장에서의 불행이 가정에까지 내 인생 전체까지 불행으로 물들게 할 수도 있다. 가정에서의 불행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어느 부분에서 나타난 이 불행과 불운이라는 것은 내 인생 어디에도 침범하지 않는 부분이 없다. 불행과 행복의 성질은 똑같다. 행복이 번지듯 불행도 번진다. 둘의 캐릭터만 다를 뿐이다.
불행에는 내성이 없다
나름 행복과 불행을 겪으며 단련이 됐다고 생각했다. 행복은 몰라도 불행에는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다고 판단했다. 워낙 버티는 삶을 오래 살아왔고 여전히 버티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게 살아남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보다 더한 불행은 없겠지 생각했지만 세상 곳곳에 불행이 숨어 있는 듯했다. 이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색이 다른 이 불행들은 언제 마주해도 적응이 되지를 않는다. 더욱이 살만하다가 다시 불행으로 돌아가면 더 그렇다. 견딜 수 없다. 불행에는 내성이 없는 건가. 아무리 겪어도 이길 힘이 없는 건가.
불행을 버티는 법
불행이라는 태풍에 버티는 연습을 한 사람은 앞으로도 굳세게 버틸 것이다. 버티고 결국 남은 것은 다 부서진 집들이지만, 그리고 그 집들은 재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다는 것도 알지만 불행이 왔을 때 버티는 것 말고 다른 해결책이 없는 경우도 많다. 불행을 행운으로 바꿀 수 있는 카드라든지 불행이 오지 않도록 막을 선택권은 개인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운에 따를 뿐이다.
불행이 왔을 때 제일 무서운 건 내가 그 감정에 흔들리고 내 인생을 모두 흔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부분의 불행이 나를 그 어떤 긍정적인 생각도 할 수 없게 만들고 내일 눈 뜨기가 무서워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제일 무섭다. 할 수만 있다면 평생 만나지 않고 피하고 싶다. 아니 만나더라도 피해 다니고 싶다. 옛말에 똥은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이 있다. 불행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잠식되는 내가 무섭기 때문에 최대한 만나지 않고 피해 다니고 싶다. 불행을 이기는 법은 애석하게도 아직 모르겠다. 아마 평생 모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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