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원세상 Jun 04. 2024

오해와 편견

엄마를 요양병원으로 모셨습니다.

먼저 쓴 글에서도 언급한바 요양병원은 생에 마지막으로 가는 병원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끝내 마다했던 사람입니다.


엄마는 와상환자입니다.

호흡은 하고 있지만, 팔다리는 물론 누워서 꼼짝도 못 합니다.

그래서 욕창이 무서웠고, 병원에 입원하기 전, 욕창이 생기고 있어서 간호간병 통합병원에 입원시키면서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했습니다.   


엄마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알았습니다.

상급병원에서의 처치와 치료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요.

상급병원의 닥터는 전부는 아니겠지만(?) 거의 영업사원입니다.

매출이 되는 시술과 수술위주로 하고 돈이 안 되는 환자는이내 내칩니다.


엄마는 욕창이 있다 했는데 날마다 병원에 출퇴근을 해도 그 욕창 치료하는 걸 보지 못하고 치료된 것만 보니 치료된 부위를 열어서 상처를 살펴볼 생각을 못했습니다.  사실 경험이 없다 보니 그냥 의사만 믿고 있으면 나아질 거라 단순한 생각을 했습니다. 의사만 믿었던 게 큰 잘못이었습니다.


요양병원에 와서 비로소 열어본 욕창은 의사한테 욕이 나올 만큼 끔찍했습니다.

과연 그 의사는 엄마의 상처를 보기나 했었을까요..

엄마의 욕창 정도가 얼마만큼 심각한 정도이며 그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직접 보기는 했을까요?

그저 간호사가 처치하고 닥터는 보고만 받았을 겁니다. 더 문제는 그런 문제에 대해 한 번도 자세한 설명을 해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내가 멍청하고 너무 병원을 믿었던 게 참 바보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 끔찍한 상처를 안고 날마다 끙끙 앓던 엄마의 고통이 느껴져 소름이 돋았습니다.

엄마가 끙끙 신음을 토해낼 때도 난 속 깊은 곳에서의 사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 욕창의 정도가 저렇게 되어 힘이 든 것인지를 몰랐습니다.

내가 너무 한심하고 끔찍했습니다.


간호간병통합병원에는 아직 중증환자는 케어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안된다고 으면 간병인을 붙이던가, 아니면 요양병원을 일치감치 알아봤을 건데, 환자는 입원시켜 놓고 관리는 안 하고, 상태는 더 심해진 것입니다.

병원비는 요양병원의 거의 열 배를 받으면서 저렇게 환자관리를 한다는 게 실로 놀라웠습니다.  


세부내역을 아보니 모르는 내가 봐도 실로 기가 찹니다.

담당의사를 찾아가서 해명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치료가 적절했다입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그저 괘씸하고 억울합니다.


엄마는 격리환자라고 합니다. 요양병원에서는 1인 격리실에 계시며 면회를 할 때도 방호복을 입고 장갑을 낍니다.  상급병원에 계실때는 맨손으로 만지고 종일 있다와도 어떤 제제도 없었습니다. 면역력이 없는 환자에게는 치명상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 어떤 설명도 들은바가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많이 편찮으시면 일반병원에 입원하지 말고 요양병원으로 모시라고 권합니다.  양병원에 가면 일반병원보다 엄청나게 체계적이지는 않아도 간병인이 세심하게 케어해 줍니다.  장단점이 있긴하지만, 수술이나 큰 치료를 하지 않는 환자라면 요양병원이 더 체계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다 좋은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엄마는 지금 요양병원에 계십니다. 상급병원보다 시설은 좋지 않지만 더 편안해 보입니다.

다행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서툰 기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