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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원세상 Dec 29. 2021

겨울, 그 연말의 단상

해마다 한 해가 교차하는 이 시점이 되면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고 정리하게 됩니다. 올 한 해는 어떻게 보내기로 했었는지 처음의 계획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면서 너무도 나태했던 한해를 책망도 해보고 다시 한번의 움츠림으로 비상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더 단단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바다가 물을 모으는 비결은 자신을 가장 낮은 곳에 두는 데에 있습니다. 이러한 진리는 겸손을 가르치지만, 한편 많은 고생과 역경을 견뎌낸 자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도 됩니다. 이제 충분히 어려운 시절을 잘 이겨냈으니 앞으로는 더 굳건히 내실을 다지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해가 시니컬하게 흘러갑니다. 서글픔보다, 희망보다는 무덤덤한 이상기류가 포착되는 것이 좀 쓸쓸한 일이긴 합니다만, 새해에는 모두들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팡팡 터졌으면 합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또 일 년이라는 시간을 뒤로하자니 서서히 녹아드는 시간의 야속함과 함께 새로움에 대한 기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희망입니다.      


알베르 까뮈는 소설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인간이 지고 가야 할 짐을 네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첫째는 경제적인 짐, 두 번째는 정신적인 짐, 세 번째는 생 자체가 짐이며, 네 번째는 영적인 짐을 지고 살아간다고 정의했습니다. 이제 그 짐을 잠시 내려놓고 숨 한번 길게 내쉬고 새로운 힘찬 도약을 위해 비상하는 진정한 쉼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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