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온기를 찾아
사람에게 관심이 생긴 건, 아주 사소한 계기였다.
같이 일했던 동생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고
나는 일요일 약속을 잡아둔 채 집에 있던 털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요즘 사람들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주말인데도 아주머니, 학생, 노인 할 것 없이
모두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원래 사람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성격은 아니다.
그런데 상대를 헤아리는 마음은
관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을 듣고 나서
일상 속에서 조금씩 시선을 바꿔보려 한다.
얼마 전, 추운 겨울에 무거운 짐을 들고 가던 노인 두 분을 만났다.
역까지 짐을 들어드렸을 뿐인데
큰일이 아님에도 이상하게 마음이 오래 따뜻했다.
사소한 관심 하나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말주변이 좋은 편도 아니고
처음 봤을 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사람도 아니다.
그래도 화려한 불꽃은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은은한 온기로 남아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일을 계기로 1월부터는 봉사를 시작해보려 한다.
첫 글을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하다가
지금의 이 마음을 그대로 남기기로 했다.
12월이 반이나 지나갔다.
내년의 나는,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