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아파파 Sep 26. 2023

오뚝이의 소소한 행복

07. 다른 방식의 행복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는 두 친구가 있었다. 한 친구는 일과 사랑에 빠진 친구였고, 다른 한 친구는 일이 아닌 가족이 최우선인 사람이었다. 가끔 만나는 두 친구는 각자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과 사랑에 빠진 친구는 대부분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가족이 우선인 친구는 개인적인 일들을 이야기했다.


과연 두 친구 중 누가 더 행복할까? 누가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일을 사랑하는 친구는 성취감을 통해 행복을 느낄 것이고 가족이 우선인 친구는 가족들과의 시간이 가장 행복할 것이다. 그럼 일을 사랑하는 친구의 가족들은 불행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한정된 시간 속에 그 나름대로의 행복을 만날 것이다.


그럼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친구는 훨씬 더 행복한 것일까? 아마도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힘든 일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일 때문에 힘들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 때문에 힘들 수도 있다.


위 이야기는 나와 친한 친구의 이야기이다. 갑자기 문득 든 생각. 나와 이 친구 중 누가 더 행복할까? 항상 일에 치여사는 친구를 보며 안타까워했던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 삶의 방식이 나에게만 맞는 것은 아닐까?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시간도 우리에게는 또 다른 행복인데. 같이 공유할 수 있는 행복도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도 있으니. 앞으로 나만의 잣대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버릇은 고쳐야겠다. 친구를 그냥 나의 친구로 바라볼 때, 친구의 삶의 방식을 응원해 줄 때, 그것이 바로 친구와 내가 오랫동안 우정을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엉뚱한 시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