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검은 승용차는 안녕이라고….

by 이 범수


92년 프랑스에서 몇 개월 일할 때 주말이면 가족들과 이곳저곳을 다니며 유렵의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한동안 Tours 지방에 있는 고성에 매료되어 주말이면 그곳을 가족과 함께 찾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앞에 빨간 승용차가 정차하더니 길을 묻는다, 내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나도 관광객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조그마한 도요타의 컨버터블 차량이 뚜껑을 열엇고 차 안에는 하얀 머리의 70이 넘어 보이는 하얀 머리의 노부부가 타고 있었다. 프랑스의 고성, 빨간 컨버터블 승용차, 하얀 머리의 노부부….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순간 나도 은퇴하고 나면 저런 차를 한번 타보아야지. 그런데 막상 은퇴하고 나니 집에 하얀색의 차량이 한 대 있다. 은퇴한 나로서는 별도의 차량은 필요치 않았다. 그래서 아 빨간 컨버터블 차량은 30년 전의 아련한 꿈으로만 남는가 했는데 차가 한 대 더 있어야 할 사정이 생겼다. 그래서 그때의 꿈을 이루려고 누군가는 승차감보다는 하차감이 좋다는 제일 저렴한 중고 빨간색 컨버터블 차량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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