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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퍼문 Nov 14. 2023

편식하는 아이는 불행해질 확률이 높다?

초등학교 교사인 지인으로부터 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식이 심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급식시간에 야채로 된 것은 모두 남겼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율적으로 학급회의 때 잔반을 남기지 않기 위해, 선생님이 급식검사를 해주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 



급식검사는 그렇게 심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은 야채 반찬이 있으면 1개~2개씩은 먹고 도전해 보게 해주는 정도였다. 



편식이 심한 아이는 평상시 안 먹던 야채반찬을 어쩔 수 없이 먹었다. 그리고 곧바로 급식실 그 자리에서 토하고 말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아이들의 편식 비율을 높아져만 가고 있다. 어른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배고픈 적이 없어서 그래" 그것도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정확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 어릴 적 2세~5세 사이에는 네오포비아가 정점을 찍는다. 



네오포비아는 낯선 물건 낯선 사람, 낯선 상황에 대한 공포감을 말한다. 이때 아이는 울음이나 싫은 감정을 부모에게 드러내 그 상황을 피하는 기재로 작용한다. 



음식도 네오포비아가 존재한다. 음식 네오포비아 역시 2세~5세 때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이후 음식에 대한 낯섦이 점점 익숙함으로 바뀌고 음식 네오포비아 역시 점차 줄어들게 된다.  



이 음식 네오포비아는 위험한 음식을 먹지 않기 위한 하나의 방어기제이다. 본래 음식 네오포비아는 우리 선조들이 음식에 대한 지식이 없었을 때 목숨을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 



시대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가공식품의 가짓수는 늘어가고 맛과 향도 훌륭해진다. 지금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조차도 가공식품이 채소보다 익숙한 사람들이다. 



결국 아이들이 채소를 먹지 않는 이유는 채소가 익숙하지 않아서이다. 채소를 자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음식 네오포비아는 자존감, 자신감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야채 등을 먹지 않는 아이는 식탁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다른 아이들은 잘 먹는데 자신만 먹지 못하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집에서도 부모는 야채를 먹지 않는 아이를 보며 설득도 해보고 짜증도 낸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남들보다 못하고, 부모를 짜증 나게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자신은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편식하는 아이는 하루에도 3번 작은 실패를 매일 경험하는 것이다. 이 상황이 매일 수년동안 반복된다면 당연히 자존감,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편식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EBS 다큐 '아이들 편식의 비밀'에 따르면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좋아하려면 최소 8번 이상의 노출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에 EBS다큐에서는 푸드브리지 4단계를 공유한다. 



1단계 

싫어하는 재료를 놀이도구나 식기로 활용해 시각적으로 친숙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계란찜을 좋아한다면 파프리카로 그릇을 만들어 계란찜을 만들어 본다. 파프리카를 먹지 않더라도 계란을 다 먹으면 칭찬해 준다. 



2단계

재료를 알아볼 수 없게 하고 모양이나 색 등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처음에는 야채를 믹서기로 갈아서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만들고 점점 그 형태를 서서히 드러내면서 익숙하게 만든다. 



3단계 

아이가 거부감을 갖거나 골라내지 않도록 다른 재료와 섞어서 준다. 



4단계 

믹서기로 셰이크나 셔벗 등을 만들어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의 비율을 5% 10% 이런 식으로 점점 섞어서 나중에는 90% 이상으로 늘린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식하는 아이를 짜증의 대상이나 다그침의 대상으로 대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는 악순환의 고리를 깊게 하여 상황을 악화시킨다. 



작은 실패들이 지속적으로 쌓이면 큰 실패들을 만들어낸다. 반대로 작은 성공들을 지속하면 큰 성공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편식하는 아이가 있다면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고민하고 계획을 실행하여 식사시간을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 주자. 변하는 순간순간마다 아이의 미래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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