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고, 30억 매각을 한 이유

by 수퍼문

그러던 중 아주 중요한 메일이 한통 왔다.

우리 브랜드를 사고 싶다는 메일이었다.



솔직히 '에이 당연히 사기겠지...'

라고 생각했다.



브랜드 에그리게이터라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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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에그리게이터는

10억~100억 사이 가치의 작은 브랜드들을

인수하는 업체들을 부르는 말이다.



작지만 그 분야에 강력한

한방이 있는 브랜드들을 주로 모은다.



그렇게 모은 브랜드들을 모아 물류비용 효율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마케팅, 광고 등을 무기로 내세운다.



브랜드 에그리게이터의 대표주자로

미국의 스라시오가 있다.



스라시오는 15조 원의 투자를 받고

13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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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라시오는 그리스 신화 속 아마존 전사

스라소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름처럼 미국 온라인 판매 1위 업체

아마존 내의 10~100억 가치의 브랜드들을

인수하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



스라시오는 2년 만에 유니콘기업이 되었다.

한때 13조 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2022년 들어 기업공개를 실패하고

대규모 구조조정과 CEO의 교체가 있었다.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여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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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락이 왔을 때 나는 브랜드를

매각할 생각이 많이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수백억 단위로

키울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인수시도는 불발로 끝이 났다.

그렇게 1년 뒤에 다시 연락이 왔고

나는 그 업체에 우리 브랜드를 매각했다.



1년 사이에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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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전체를 보면서 다시 사업의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고 싶었다.



브랜드에만 신경 쓰다 보니

기업문화나 직원들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사업은 물건만 잘 팔린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

직원들도 같이 성장해야 미래가 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브랜드만 성장하고 있었다.



그래서 매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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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하는 순간은 정말 꿈만 같았다.

큰돈이 통장에 꽂히자 그제야 실감이 났다.



한때는 빚의 그림자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드디어 그림자가 사라졌다.



비루했던 기본과 실력으로

수년을 바닥을 기었다.



항상 평균아래였던 나는

사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때는 개인회생과 파산신청을 고민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답을 찾으려고 매 순간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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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백억 수천억의 엑시트를

한 사업가들에 비하면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다.



수많은 사업가들에 비하면

아직은 피래미일 뿐이다.



그래도 내 생명을 살려준 브랜드를

작게나마 매각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치 자식을 키워 사회에 내보낸

느낌이다. 아직도 한 번씩

'내 자식 잘 자라고 있나?'라고

생각하며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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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잘 성장하며 인수한 업체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보고

뿌듯함을 느낀다.



이렇게 내 사업의 1장을

브랜드 매각으로 마무리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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