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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3. 2023
파나소닉의 회장의 답변을 어이없어한 청중들
경영의 신들의 만남
일본에는 3대 경영의 신이 있다.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자동차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이 경영의 신들은 한 번씩 알게 모르게 만났다. 그중 한 번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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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가 초보 사장일 때 마쓰시타 회장이 교토에서 강연회를 열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 강연회에 참석했다.
경기가 호황일 때라고 해서 방만하게 경영을 해서는 안 됩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해 여유가 있을 때 미리미리 힘을 비축해 두어야 합니다. 물을 막아두는 댐처럼 경기 나쁠 때를 늘 준비하며 경영해야 합니다.
이어서 마쓰시타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큰비가 쏟아져 그대로 강에 흘러들어가면 강이 범람해 홍수가 일어납니다. 감당하지 못할 재해가 발생한 것이지요.
하지만 댐을 지어놓고 이후 큰 비가 왔을 때 비를 모아두었다가 필요할 때 방류하면 홍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 강물이 매 마르는 일도 없이 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요. 댐 경영은 이렇게 치수에 관한 사고방식을 경영에 응용한 것입니다.
강연이 끝나고 어떤 사람이 손을 번쩍 들어 물었다.
"댐 경영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우리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생각처럼 안되니까 골치가 아픈 거죠.
어떻게 해야 훗날을 대비해 여유 있는 경영을 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라며 질문인지 항의인지 모를 발언을 했다.
마쓰시타 회장은 잠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으면 되지
하고 중얼거리더니 아무 말이 없었다.
청중들은 기대했던 답변이 아니었는지 실소가 터져 나왔고 이내 강연장은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 세계적인 기업의 회장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냐며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 말에 이렇게 느꼈다.
나는 그 순간,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마쓰시타 회장이 중얼거렸던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으면 되지'라고 중얼거리며 내뱉은 그 한마디 속에 담긴 의미와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회사로 가는 길에 그 말을 계속 곱씹었다. 그리고 이나모리 가즈오는 말한다. 마쓰시타 회장의 그 말은 "내 경영 철학의 근간이 되었다."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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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은 방법론에 집착한다. 무언가 지름길이 있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방법들을 고민하지만 간절하지도 않으며, 단단히 결심하지도, 실행도 잘 하지 않는다.
여러 책을 보고 여러 강연을 듣고 여러 자기 계발 유튜브를 보며 느낀 것이 있다.
10억대 100억 대 부자들은 방법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조 단위 부자들, 세기의 부자들은 더욱 큰 것들을 이야기한다. 마인드, 마음가짐, 생각의 중요성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강연장에서 질문한 사람은 아마도 구체적인 방법론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쓰시타 회장은 이미 가장 중요한 답을 다 알려줬는데, 더 구체적인 방법 물으니 질문한 사람이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때의 마쓰시타 회장의 답변과 마음을 이렇게 추측해 본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있어야 비로소 댐을 구축할 수 있다.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지 않으면 아무것도 실현하지 못한다. 이것은 단지 일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철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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