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ㅌㄹ' 이거 마스터 하면 브랜드와 제품 성공합니다.
아바타 2를 보았다. 3시간 12분 되는 긴 상영시간이 지났다. 나는 오히려 빨리 끝나서 아쉽다고 생각했다. 아바타 2는 관객 1,000만 명을 넘겼다.
아바타 2가 이렇게 사람들을 매료 시킬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근본으로 들어가면 딱 한 가지가 남는다. 무엇일까?
먼저 아래의 질문들을 생각해 보자.
사람들의 자유의지로 3~4시간 동안 한자리에 앉아있게 할 수 있는 게 뭘까? 수천 년간 작성된 글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것들은 무엇일까?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이솝우화가 수천 년을 견디고 아직까지 건재하게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이야기, 스토리다.
스토리는 항상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개개인마다 여러 가지 스토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스토리는 우리 주변에 항상 널려있기 때문에 우리는 중요성이나 힘에 대해 간과하기 쉽다.
우리가 만든 브랜드가, 제품이 팔리려면 먼저 고객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수많은 정보들 속에서 달라야 한다. 좋은 방식으로 달라야 한다. 본문을 보자.
'스토리가 지속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스토리의 형식으로 제시된 내용을 더 잘 기억하기 때문이다. 글자가 발명되기 이전으로 되돌아가보자.
그런 시대에도 스토리는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었고,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졌다. 왜일까?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기억에 계속 남았다. 스토리로 교훈을 들려주면 중요할 때 기억하기 쉬웠다.'
매일 수많은 브랜드가 생겨나고 사라진다. 그 브랜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조건 달라야 한다.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되기 위해서 가장 강력하고 훌륭한 방법은 바로 '스토리'이다. 강력한 스토리는 아무렇게 이야기한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스토리의 과학>의 저자 킨드라 홀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스토리를 만드는 공식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알려준 대로만 한다면, 브랜드를 차별화할 수 있고, 제품과 서비스를 히트 시킬 수 있다고 한다.
먼저 스토리텔링의 구조를 살펴보자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1. 스토리텔링 기본 틀
A. 기준 (지금의 상태) - 분명한 캐릭터와 그들의 감정을 소개해야 한다. 그리고 약간의 디테일을 가미하면 관객은 친숙함을 느끼고 이야기 속으로 끌려들어 간다.
B. 폭발 (무슨 일이 벌어진다.) - 어떤 해프닝을 의미한다.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 기준대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달라지는 지점
C. 새로운 기준 (상황이 바뀐다.) - 폭발 이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용은 도덕적 교훈, 우리 제품을 이용한 수 행복하게 살았다, 행동에 나서자고 촉구 등이 있다.
2. 훌륭한 스토리의 4가지 요소
A. 분명한 캐릭터
- 실제 사람 또는 동물이 캐릭터다.
- 캐릭터에서는 디테일이 포함되어야 한다. 나이, 성격, 외모, 특징, 직업, 장신구 등 구체적일수록 좋다.
- 해당 제품이 캐릭터의 삶을 바꿔놓았고, 따라서 고객의 삶도 바꿀 수 있는 느낌을 줘야 한다.
B. 진실한 감정
- 중요한 것은 오직 고객의 감정, 분명한 캐릭터의 감정
- 고객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그 한 가지, 가장 고민하는 한 가지를 공략하라
- 그 감정을 포함하는 스토리, 그것을 십분 활용하는 스토리를 들려줘라.
C. 중요한 순간
- 이 순간이 종종 폭발과 관련된다. 상황은 '기준'에 따라 흘러가다가 중요한 순간에서 갑자기 바뀐다.
- 해결책이 발견되거나 제품이나 서비스의 진정한 가치가 실현되는 순간이다.
D. 구체적인 디테일
- 고객이 야근 중 피자를 자주 주문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 부분을 집어넣어라.
- 구체적인 디테일을 하나씩 넣을 때마다 고객은 해당 장면이 더 친숙하게 느껴질 테고 이렇게 되뇔 것이다. '이 사람들 나를 잘 아네.'
한 가지 예시를 확인해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03KQTCEM08k
따분한 겨울날 가족들이 차에 빽빽하게 나눠 탄다. 눈 쌓인 도로에 차를 세우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집으로 들어가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다정한 인사를 나눈다.
불안정해 보이는 10대 소년까지, 크리스마스 명절의 전형적인 가족 모습이다. 헝클어진 머리의 소년은 가족 모임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소년은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아이폰을 들고 있다.
할아버지와 포옹할 때, 눈밭에 대자로 드러누워 장난을 칠 때, 쿠키를 구울 때도 아이폰을 들고 있다. 소년은 어떤 상황에도 자신의 아이폰 외에는 큰 관심이 없는듯하다.
크리스마스 아침이 밝았다. 거실에 가족들이 가득 모이면 파자마를 입은 채로 선물 개봉이 시작된다. 크리스마스트리의 불이 켜지고, 거실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난다.
헝클어진 머리의 불안정해 보이는 소년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텔레비전을 켠다. 다들 어리둥절해하며 거실이 조용해진다. 소년이 텔레비전을 향해 아이폰을 쓱 밀자 순식간에 지난 며칠간의 모습이 화면 가득 영상으로 펼쳐진다.
소년은 게임이나 SNS 때문에 아이폰에 빠져 있었던 게 아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가족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로 사랑하고 행복을 나누는 모습이 화면을 스쳐 지나간다. 눈싸움을 하고 미소 짓는 그 모든 순간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꺼내볼 수 있도록 보존되어 있다.
영상을 보고 감사한 마음이 벅차오른 가족들은 미소 지으며 행복한 눈물을 흘린다. 영상이 끝나자 가족들은 앞다퉈 소년을 끌어당기며 꼭 안아준다.
위 스토리는 애플이 선보인 <오해 misunderstood>의 내용이다.
이제 분석해 보자.
1. 스토리텔링 기본 틀
A. 기준 (지금의 상태) - 가족에게는 관심이 없어 보이고 아이폰에만 관심이 있어 보이는 10대 소년
B. 폭발 (무슨 일이 벌어진다.) - 소년이 텔레비전을 켜고 거실이 조용해진다. 슬라이드 쇼가 펼쳐진다.
C. 새로운 기준 (상황이 바뀐다.) - 가족들의 영상을 보고 가족들은 행복해하고 소년을 꼭 안아준다.
2. 훌륭한 스토리의 4가지 요소
A. 분명한 캐릭터 - 불안정해 보이는 10대 소년, 할아버지, 할머니, 가족들
B. 진실한 감정 - 불안정해 보이는 소년, 소년은 아이폰 외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C. 중요한 순간 - TV에서 소년이 촬영한 슬라이드 쇼가 펼쳐진다.
D. 구체적인 디테일 - 헝클어진 머리의 소년, 파자마를 입은 채로 선물 개봉,
방금 영상을 다시 봤다. 1분 31초다. 보지 않았다면 보고 오기를 꼭 추천한다. 스토리의 기본 틀과 4가지 요소 덕분에 바로 몰입 되었고 마지막에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애플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음은 당연하다. 우리도 어떤 스토리를 구성할 때 위의 기본 틀 안에 4가지 요소를 넣어서 만들어 보자. 스토리가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와 제품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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