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by 박미정

파도를 보고 있자니 어지럽다


어지럽지 않자고

파도에 몸을 맡기고

파도의 속도를,

파도의 움직임을 따라 내 몸도 넘실거려본다.


나는 파도가 아닌데

언제까지고 파도를 따라 넘실대고 있을수만은 없는 일이다


몸을 건져내 파도를 바라보고 있자니

또 다시 어지럽다


어지럽지 않자고

뒤돌아선다


뒤돌아서는 등 뒤에서 파도가 넘실댄다


나 보라고 넘실대는 것이 아니었는데

혼자 괜히 바라보다가 어지럽다가 함께 넘실대다가

또 바라보다가 어지럽다가

뒤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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