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내가 제대하던 23살 때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다. 그리고 한 달이 되지 않아 몸에 연결된 모든 선을 끊으시고 스스로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날 밤 어머닌 내 손을 붙잡고 말씀하셨다.
"내가 빨리 죽어야 되는데 미안!"
그날 이후 난 술을 마셨다. 심심하면 자해는 기본이었다. 그렇게 알코올 중독에 미쳐가는 나를 뒤로 한채 나머지 가족도 나를 버렸다.
내가 물려받을 어머니 재산도 함께 가로채며
나를 버렸다.
막일을 전전하는 삶, 노숙자의 삶,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밑바닥이 아니었다.
기적 같은 기회가 주어져 지금은 회복의 삶을 살려고 노력 중이다. 속에서 섞은 냄새가 올라 와 더 이상 술을 마실 수 없고, 더 이상 자해 할, 몸에 자리도 마땅치 않다.
술은 온몸에 칼자국을 남기고 장기는 고장 나게 만들었다.
나의 생명의 초가 줄어들어든 것이다. 술 때문에 얻은 단기 기억 상실증이 어쩔 때는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수없는 죄책감을 남길 때도 있다. 약이 없으면 하루종일 그냥 울 때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는다. 원망해서도 안 된다.
난 나의 인생에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 하지 않았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나는 내게 최선을 다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