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중독자. 2

by 이상수

여느 때 휴일처럼 술을 사 왔다. 아주 편한 차림으로 내 방에서 술을 마셨다.

근데 갑자기...

'쾅'

건달로 보이는 양복 세 명이 내 방을 발로 차고 들어 와 나를 단숨에 제압하고 공업용 전기 타이로 내 손 목을 뒤로 묶었다.

"움직이거나 말하지 마세요. 팔 부러 집니다.

참고로 당신 누나가 시켰으니 원망 마세요."


밤, 산속으로 난 끌려갔고 아침이 돼서야 그곳이 정신 병원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얼마 넓지 않은 투명한 보호실에 갇힌 나는 그곳에서 먹고 싸야만 했다. 부끄러울 사이도 없었다. 병원에서 주는 약이 너무 독해 난 입에서 침을 흘리며 아무런 말도 저항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아버지께 생활비를 주고 난 다음, 남은 돈으로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내 방에서 휴일동안 술을 마신 것뿐인 거 같은데.....

지금도 생각에는 변함없지만, 그때 누나의

억지 욕심이 반영된 것은 확실하다.

이때부터 1년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1년.....

내가 정신 병원에 갇힌 시간.....

병동은 오래된 군대 같은 침상이었고, 앞에 환자는 밤낮으로 이불을 덮고 자위해위를 하는 정신이상자였다.

그때 내 나이 28살, 긴 불행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