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이렇게 티 안 나게, 표시 안 나게
"잠깐 다녀 올 게, 다녀와서 봐."
하고 헤어졌는데.....
벌써 이십 년째 만나지 못했네
처음엔 울기도 많이 울었고,
원망도 많이 했는데
정신 차려 보니
내가 뭐 해준 게 있어 이러나 싶더라고
속만 더럽게 썩였지
요즘은 그리운 마음은 꽁꽁 싸매고,
보고 싶단 말은 아예 까먹고,
눈물은 아예 감춘 채 산다
편들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귀 기울여 주지 못해 미안해
말 더럽게 안 들었는 것도 미안해
나 좀 뻔뻔하게 살게
......
그립다는 말, 보고 싶다는 말은
미안해서 못하는 거야
이렇게 티 안 나게, 표시 안 나게 살 게
오해하지 마, 엄마
#일러스트이상수 #비오는날이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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