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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수 May 06. 2023

비 오는 날

비가 묻어서 오네

처음에는 소리 없이 흩날리더니

이제 저만치부터 비가 묻어서 오네


눅눅한 풍경처럼

마음이 물먹음은 구름 같네


어떤 이야기에, 무슨 그림을 그릴까?

해야 할 일들을 미루니

한숨 섞인 푸념, 쉰소리만 늘어나네


저만치 묻어서 오는 비가

내 마음속 잠든 그대도

같이 깨어 데리고 와 주신다면

나 기꺼이 바람 부는 빗속이라도

뛰어 마중 갈 거이다


반가워하며, 기뻐하며

뛰어 마중 갈 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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