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과거형

by 찬란

그럴싸하지도 않으면서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핑계를 댄다.


사라질까 봐

부서질까 봐

산산

조각날까 봐

깨져

없어질까 봐

흩날릴까 봐

한 여름밤의 꿈이 이뤄지길 바랬는데

그저 꿈일까 봐


재고 쟀고

지레 겁먹고

경계했었다

한 템포 늦춰

바라보았다


너는 다가오는데

신기할 정도로 앞서 와주는데


내가 미안할 정도로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잰답시고 너를 멈춰 서게 하고

나 또한 멈칫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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