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해보겠나 싶어서 해봤어요.

by 하이온

도전을 두려워하는 내가 도전을 말하고 싶을 때 하는 핑계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교환학생을 갔다 언제 가보겠나 싶어서. 가서 언제 해보겠나 싶은 것들도 많이 했다.

사회생활이 두려워 인생은 혼자다! 를 외치고 다니던 내가 온갖 파티와 소셜클럽에 필참 하는 얼굴이 되었다. 나는 네가 어떤 사람이든 친해질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면 사람들이랑 친해지려 애썼다. 대한민국 홍보대사가 되었다가 외교 사절단이 되어 보기도 했다.

'젊음이 무기다'를 머릿속에 콱 박아두고 다녔다. 가격이 싼 새벽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서 노숙도 밥 먹듯이 했다. 버스로 갈 수 있는 거리면 버스를 탔고 비행기로 갈 거리면 항상 경유를 했다. 벌레가 득실거리고 다른 침대 사람들의 코골이 하모니도 디폴트인 호스텔에서도 많이 잤다. 돈을 아끼기 위함도 있었지만 돈 없이 하는 여행에 나름 희열을 느끼고 있다. 공항의 의자 팔걸이에 몸을 끼워 밤새 뒤척일 때도 젊을 때니까 하지~하면서 웃어넘기고, 몇천 걸음을 걷는 하루의 시작도 빵 한 조각으로 버틸 때도 언제 또 이렇게 굶으며 여행해 보겠어 하면서 뿌듯해했다.


숏컷을 했다. 언제 해보겠나 싶어서. 언젠가 한 번은 할 변신인데 가장 적당할 때가 현재라 생각했다. 대학생이 되면서 내가 인간관계를 꾸릴 수 있게 되었다. 음..다룰 수 있게 되었다가 더 맞는 말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더 잘하고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적당한 사회성으로 대할 수 있다. 혹시나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길 수 있게 되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어떤 모습이어도 나를 예쁜 눈으로 바라볼 사람들뿐이었다. 내가 그런 사람들을 주변에 둔 건지, 그런 눈으로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더 큰 사회로 나가기 전, 내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 지을 수 있는 지금이 적당할 때라고 판단하고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군인과 연애를 한다. 남자친구가 군인이다. 입대하고 얼마 되지 않아 내가 먼저 고백했다. 사람이 좋아서. 계속 생각나서. 물론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군대를 기다려야 하는 치명적인 이유보다 커서 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내가 언제 또 군인을 기다려보겠나 싶어서라는 마음이 있었다. 긴 시간 한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 휴가를 기다리는 마음. 오랜만에 만나 좋아하는 마음을 진하게 공유하는 경험. 모두 신기한 경험으로 다가와 건강한 연애를 위한 성장의 열매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무언가 시도하기 두려울 땐 언제 해보겠어! 하고 속으로 외쳐보고 도전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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