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国(나라국, guó)

스토리가 있는 중국어

by 청시


며칠 전부터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 유시민 작가의 저서와 유튜브 강연을 통해 국가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하게 된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보장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교과서적인 명제가 유독 가슴에 와닿는 건 왜일까? 아마도 어수선한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일 것이다.


최근 발생한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포는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자정 직전 터져 나온 속보는 마치 꿈인 듯 현실감이 없었다. 누군가 퍼트린 가짜뉴스일 거라 치부했다. 그러나 SNS를 통해 쏟아지는 실시간 영상들은 현실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다행히 계엄령은 6시만 만에 해제되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책임한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한탄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나는 ‘나라 국(國)’의 어원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국가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무기와 창을 들고서 한마음으로 싸워 지켜내는 것이 나라”라는 어원적 의미는 국가가 단순한 지리적 공동체가 아닌,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임을 시사해 준다.


수업 시간 인사말을 배우고 나면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는 단원으로 넘어간다. 중국어는 영어와 달리 뜻글자이기에 대부분의 나라에 나라 국을 첨부해 쓰다. 예를 들어, 韩国(Hánguó/한국),美国(Měiguó/미국),中国(Zhōngguó/중국)이 그렇다. 여기서 '国(guó)'는 나라 국의 간체자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일본을 일국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중국어로도 日本(Rìěn/일본)이라고 표기한다. '国(guó)'를 가르칠 때도 어김없이 학생들이 스토리를 통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구슬옥(玉)은 귀한 거라서 왕(王)이 지키고 있는 거야. 왕이 지켜야 할 가장 귀한 건 바로 국민의 목숨이 아닐까?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사방을 에워싸서 지켜주는 존재가 나라인 거야. 그래서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는 거란다."


국가는 단순히 정치적 실체를 넘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모든 국민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온전히 보장받고,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사회, 그리고 자유롭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 오늘의 중국어 링크(출처: 무늬가 있는 중국어)


国无常强,无常弱(guówú cháng qiáng, wú cháng ruò)

영원히 강한 국가도, 영원히 약한 국가도 없다. 모든 국가는 흥망성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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