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디매거진 숏버스 Apr 04. 2023

떠오르는 질문 중 명확한 하나의 답

영화 <노마드> - 한정길 감독

-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주인공과 소년이 사랑하고 사랑받길 바란다. 


 작품은 알바 면접을 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차가운 색감과 저채도. 피아노 단조의 단일 선율. 이 모든 것들은 보는 이에 있어 외로운 감정을 선사한다. 작품은 전 애인이 떠나 생긴 상처를 잊기 위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이사를 간 곳 주변에는 자신과 같은 이들이 없고 일자리 조차 구해지지 않자 절망에 빠진다. 그러다 감기에 걸린 가출 청소년 상우를 만나게 되고, 주인공은 예전 애인처럼 상우가 자신에게서 떠날까 봐 두려워 한다. 



 주인공은 성소수자이며, 친구에게 자신과 같은 성 정체성을 자신 사람을 만나기 조차 힘든 현실에 대해서 털어놓는다. 그런 주인공에게 친구는 업소를 생각나게 하는 일을 제안하며 문제에 대해 쉽게 접근해보라며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주인공은 친구와 대화한 후 어두운 방으로 들어간다. 그러다 메신저에 만난 청소년을 집에서 재워주게 된다. 그 소년은 불안하게 보이고 어딘가 아파 보이지만 나서서 주인공의 집을 청소하고 주인공에게 맛있는 음식을 권했다. 그런 그 소년에게 주인공은 블랙홀처럼 빠져들었다. 주인공은 그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그가 과거에 했다던 일이 혹시라도 불법적인 일이었을까 걱정했다. 그러다 심지어 소년이 한 걸음 뒤에서 걷는 것을 불안해하고, 잠깐이라도 사라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버거워하는 수준까지 이른다. 주인공은 스스로 소년을 사랑하고 있을을 자각하고 소년을 잘 잡으라는 말과 자신이 소년을 좋아하게 된 거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크게 흔들린다.



 나는 이 작품에 대해서 애매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작품은 일정한 톤을 지니고 있었지만, 대체 이 작품이 무슨 주제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차갑고 어두운 색감으로 아슬아슬하고 외로운 느낌을 내내 표현하고 있어 보는 내내 잘 흘러간다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작가가 대체 이 작품을 통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주인공 설정을 성소수자라고 한 건 분명히 이유가 있을 텐데, 난 그 이유도 찾지 못했다. 



처음으로 뭔가 작품이 어렵다고 느껴졌다. 주인공이 자는 소년에게 일방적으로 키스했을 땐,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소년에게 키스 자신을 향해 이제 맞나? 라는 질문을 나는 이 작품을 향해 이게 맞나?라는 질문한다. 작품도 나도 이 질문에 명확한 결론을 해답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나는 주인공도 소년도 나도 사랑하고 사랑받길 바란다. 이게 복잡하고도 어려운 이 작품에 대한 나의 해답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고 각자의 답을 알려주면 좋겠다. 



인디매거진 숏버스 객원필진 3기 김민서

작가의 이전글 짜증과 싸움 속에 숨겨진 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