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무엇일까요?
*아빠와 아이와 함께하는 QnA 노트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함께 풀어보시라고 문제부터 나갑니다!! *
이것은 무엇일까요?
1. 남자는 있고, 여자는 없습니다.
2. 아빠는 없고, 엄마는 있습니다.
3. 책상에는 있고, 의자에는 없습니다.
4. 지구에는 없고, 달에는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제이든은 퀴즈 맞히는 것을 참 좋아한다. 아빠가 낸 문제를 한참 동안 쳐다보던 제이든은 나에게 노트를 가지고 왔다. 하지만 나 또 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는 이 문제.
1,2번을 조합해 보면 - 남자는 있는데 아빠는 없다?
그 두 개로만 하면 뭔가 재미있게라도 유추를 해보겠는데,
3,4번에서는 또 너무 생뚱맞은 주제이다.
나 또한 승부욕이 생겨서인지 정말 '미치도록' 맞히고 싶었다. 하하하
엄마와 아들의 머리를 모아도 답이 나오지 않아 결국 제이든파에게 노트를 들고 둘이 쫄래쫄래 찾아갔다.
"아빠, 이거 답이 뭐야?"
"못 풀었어?"
"응,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엄마도 모르겠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단어 생긴 걸 잘 봐봐~~"
단어 생긴 걸 잘 보라고?
아! 하! 힌트를 듣고서야 감이 왔다.
* 여러분은 답을 찾으셨나요? *
제이든은 그래도 잘 모르겠는 눈치였다. 아이가 너무 답답해하니 아빠가 노트에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정답은 바로바로
.
.
.
.
.
'받침'이었다.
답을 알고 나니 너무 쉬워서 허무한 퀴즈였다.
하지만 넌센스 퀴즈는 아니니 어찌 보면 그냥 쉽게 생각하면 되는 거였는데 너무 아쉬웠다. 세상 일도 생각보다 그냥 쉽게 생각하면 되는 것을 우리는 때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때가 있지 않은가? 다음에는 꼭 저런 종류의 문제가 나오면 쉽게 생각해 보리라고 다짐해 본다.
(그렇다. 아빠와 아들의 프로젝트인데 어느새 너무나 몰두한 엄마이다)
많이들 그랬겠지만 나는 어릴 적 넌센스퀴즈를 좋아했다. 언니들과 함께 퀴즈를 내고 맞히면서 많이 놀았는데, 그때를 떠올리면 가장 많이 생각나는 유치한 퀴즈가 바로 외국어처럼 만든 이름 퀴즈들이다.
Q: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일본 사람은?
A:"도끼로 이마까"
그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은
Q: "세상에서 두 번째로 잔인한 일본 사람은?
A:"도끼로이마까"
Q: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일본 사람은?
A: "깐데또까"
지금 떠올려보면 저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참 잔인하다. 그런데 그때는 뭐가 그리 웃기는지 저 대답을 해놓고 깔깔대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넌센스 퀴즈인 만큼 정답에 대한 시시비비도 많았다.
수많은 퀴즈 중 왜 저 내용이 생각나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반응이 어떨까? 유치원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재미있는 퀴즈일지, 아니면 요즘 아이들은 수준이 달라서 유치하다고 할지 갑자기 너무나 궁금해지는 밤이다.
* 주변에 어린아이에게 테스트해 보시고 결과 알려주시는 분은 복 받으실 거예요!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