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정민 Sep 04. 2024

20. 복을 많이 누리는 사람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교집합을 찾아서

하늘의 복이 되었든 땅의 복이 되었든 세상에는 복을 많이 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게 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약용 선생이 오대익 선생의 칠순 축하 편지에 쓴 것처럼 사람이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은 더 많은 복을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복을 누리는 것일까요? 


운(運)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으므로 논외로 하고 복을 많이 누리는 사람들의 특성을 찾아보겠습니다. 하늘의 복은 다소 생소하고 땅의 복은 익숙하니 먼저 어떤 사람들이 땅의 복을 누리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땅의 복은 부와 권력과 명예와 쾌락이라고 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 중 누가 더 많은 땅의 복을 누릴까요? 스스로 절제(節制)하는 사람과 방종(放縱)하는 사람 중에서는 어떻습니까?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중에서는요?


답은 자명합니다. 부지런한 사람, 스스로 절제하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이 더 많은 복을 누립니다. 부지런함과 절제와 지혜,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있어도 어느 정도 복을 누립니다. 두 가지를 갖추고 있으면 상당히 많은 복을 누리고, 세 가지 모두 갖추고 있으면 아주 많은 복을 누립니다. 부모를 잘 만나 초년 복을 누리더라도 부지런함과 절제와 지혜가 없으면 비참한 말년을 보낼 수밖에 없고, 비록 초년 운이 없더라도 부지런하고 절제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점점 더 많은 복을 누리게 됩니다. 


하늘의 복은 어떻습니까? 하늘의 복은 기쁨과 감사, 위로와 평안이라고 했습니다. 하늘의 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부지런하고 절제하고 지혜를 갖춘 사람이 더 많은 하늘의 복을 누립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럼 부지런하고 스스로 절제하고 지혜를 갖춘 사람은 땅의 복뿐만 아니라 하늘의 복까지 모두 누리는 것일까요? 


열복과 청복을 함께 누릴 수 없다는 점, 땅의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땅의 지혜가 필요하고 하늘의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하늘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 하늘의 복과 땅의 복은 그 속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하늘의 복을 누리는 사람과 땅의 복을 누리는 사람의 성품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 땅의 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부지런한 반면 하늘의 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상대를 위해 부지런하다는 점 등에 관해서는 이미 살펴본 바 있습니다. 


그러나 땅의 복이든 하늘의 복이든 더 많은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부지런하고 절제하고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땅의 복인 부와 권력과 명예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정말 대단합니다. 하늘의 복을 추구하며 하늘의 지혜를 얻기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부친 사람들인 구도자(求道者), 즉 4단계 인격자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불제자(佛弟子)들은 정각(正覺), 대각(大覺)을 이루기 위해 입산수도합니다. 공자의 제자들은 천명(天命)을 구득(求得)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문(學問)을 갈고닦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열렬히 지혜를 사모하며 합니다. 예수의 제자들은 3년 동안 예수를 따르며 가르침을 받았고 예수 부활 이후에도 40일 동안 가르침을 받았습니다(사도행전 1장 3절). 


성경을 보면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하는데 구원에 이르게 하는 믿음 또한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의 시작은 오직 은혜로 값없이 이루어지지만 구원받는 믿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찾고 구하고 두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마태복음 7장 7절). 이처럼 땅의 복이든 하늘의 복이든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상에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당신은 땅의 복을 추구합니까, 하늘의 복을 추구합니까? 당신은 원하는 만큼 복을 누리고 있습니까, 그렇지 못합니까?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혹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고 있지는 않습니까? 번지수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땅의 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하늘의 복을 추구하는 사람의 덕목을 추구해서는 안 되고, 하늘의 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땅의 복을 추구하는 사람의 덕목을 추구해서도 안 됩니다. 땅의 복을 얻고자 한다면 근면과 절제와 땅의 지혜로, 하늘의 복을 얻고자 한다면 성실과 절제와 하늘의 지혜로 무장해야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19. 땅의 성품 vs. 하늘의 성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