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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21. 2024

어리고 성숙하기 힘들듯 연하이고 리드하기도 힘들죠

연애에서 모든 걸 한 사람에게 바라는 사람들

https://youtu.be/piSkpF7 r7 Nw? si=Ic8_sOujysLG0 Mmu


근데 주변에 남자 동생이나 남자 사촌이 주로 많았던 사람으로서, (여자 형제는 없고, 여자 사촌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같이 보낸 시간이 별로 없었음) 한 살이든 두 살이든 나이가 어리다는 것으로 인한 차이점은 익히 인지하는 편이라, 살면서 (나이가 어린) 남자에게 뭔가 의지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해 본 바가 없기 때문에, 연하를 주로 사귀는 분들이 신기하다고 생각한 적이 많긴 합니다. 


보면, 남자애들이 황당한 (진짜 황당하다 못해 욕이 나오는) 장난을 많이 치고 도무지 왜 저럴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고, 저 또한 그에 못지않은 장난을 치곤 했던 터라 (가위로 눈썹을 밀어버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어떨 때는 제가 좀 심하기도 했던 듯 ^^;;;;) 글쎄요, 아마도 연하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런 경험이 적거나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는 분들이지 않을까 합니다. 어려서 남자애들하고 장난 아니게 싸워보면 그 타격감을 잊기가 힘들 텐데요. 흠.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면 세상 온갖 풍파를 겪은 나이 든 사람보다 세상 물정에 어둡고(?) 다소 순수한 면도 있고 건강적인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면도 있긴 하겠지만, 말씀하시는 것처럼 그 이면에는 또 상당한 불안함도 자리하고 있어서, 연상이라도 연하를 사귈 수야 있겠습니다만, 아마도 연상 여성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의지는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만 하더라도 남성이냐 여성이냐를 떠나, 20대에나 30대까지도 상당히 불안한 감정을 많이 가졌고, 무엇을 하더라도 만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거나, 심지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열심히 하면서도 낭패감을 느끼는 등, 여러 복잡한 감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야 있겠습니다만, 누가 나에게 의지를 하려고 한다고 하면 상당히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즉 누군가 나에게 의지를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누군가 의지를 하면 부담스러워할 수 있었다는 거죠.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연하를 만나려는 여성분들이 연하에게 뭔가 의지를 하려는, 통상적인 연애 관계를 가지려고 하는 것이 성공할까 생각은 합니다. 연하남이 연하로서 인생을 개척해 가고 스스로 독립적인 인격체가 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자체에서, 본인은 본인 그 자체로 또한 독립성을 키우며 발전적인 관계가 된다면 모르겠지만, 굳이 연하를 만나서 뭔가 의지를 하고 싶어지고 뭔가 남성적인 리드를 해주기를 바란다는 건, 연상 본인에게 어리면서 성숙하기를 연하남이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좀 자기주장이 세고 그런 여성 분들이 연하를 만나는 거를 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연상 연하는 흔한 게 아니다 보니까, 둘이 부부 사이인 줄 모르고 젊은 여성이 남편에게 집적(?) 거리는 걸 눈앞에서 보면서 스트레스받아하던 어떤 여성 대표님이 문득 생각이 나네요. 아무래도 여성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성을 접할 기회가 줄어드는 반면 남성은 성장할수록 이성을 만날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까, 이 지점도 연상 부인 입장에서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만약 본인은 돌이킬 수 없어지는 시점에서 연하 남자 친구가 그만두겠다고 할 경우, 아무래도 연상 여성에게 타격이 워낙 크니까요. 따라서 시작할 때는 연상 여자를 의문스럽게 보는 눈들이 있다가도 막상 헤어지면 연하남에게 비판이 가는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여성이 나이가 많으니까 어떤 면에서는 관계를 더 주도하는 것일 텐데도, 헤어지면 연상 여성의 타격이 많이 크므로 인하여 연하남에게 비판이 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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