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버려야 열매 맺는다
외로운 사람들의 견뎌냄을 위로
by Alice asuk May 8. 2023
오늘 어떤일이 있었든
무엇을 잃었든
잃어가는 중이든
그것에 노여웁고 애가 깊어도
분했어도
하루가 지나간다.
어떤 날이라도 여전히 내가 지켜야할 사람들을 지켜야하고
지친날일수록 멀리떠나가본 날일수록
당연하게도 곁에누워 지친몸을 기댄다.
그래서 살아가고 의지하고 살을 맞대고 웅크려쥐고 다시 힘을 낸다.
꽃을 버려야 열매맺는다....
겨울나무에 벌이나 나비가 꽃피우길 도와줄일도 없다.
거센 냉기가 벌도 나비도 얼씬못할 혹한이 이리도 길고 매섭다.
여린가지가 부서졌다 영글어지길 수도없이 반복해보아도 어김없이 부서져버리고만다.
겨울 나무는 그렇게 부서지며 가치치기를해야 열매맺고 꽃도 피운다.
벌이나 나비가 가져다주는 축복으로 꽃이 피는것이 아니고
가지를 길게 뻗고자 안간힘을 쓴 보람없이
매섭고 강한 냉기에 가지가 부러져버려야
뾰족한 칼날끝이 여러번 지나간 후라야 열매가 맺어지고 꽃을 피운다.
이제 죽어서 부서지는구나 할때 꽃이 피어난다.
꽃이 피어나니 죽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또 한 계절이 지나기를 기다린다.
봄여름나비와 벌들이 바쁘게 앞을 지날때
그들이 쉽게 꽃피워 강산을 물들이며 아름답게 어울릴적에 나도 같이 어울리고싶을적이 생각나면 너무 슬프다.
외롭다.
-2022.1.6
자신만의 무거운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모든 외로운 사람들의 견뎌냄을 위로하며 응원한다.
-작가 신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