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9번 이사,라면의 서러움-경제적 독립 수업

중년여성성장기-자서전2부8장

by 지식농부

대학생이라는 근사한 말 뒤에 숨겨진 가난과의 사투


드디어 고향을 떠나 국립00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딘가에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흙먼지 날리는 산비탈에서 소를 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기분좋았지만 도시의 공기는 생각보다 차가웠습니다. 20살의 제가 그토록 갈구했던 도시는 돈이 없으면 잠잘 곳조차 허락하지 않는 냉혹한 공간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대학을 보내주지 않는다고 선언했고 도움이 거의 없었습니다. 쌀농사를 지었기에 쌀은 조금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저의 20대는 대학은 갔지만 '대학생'이라는 근사한 말 뒤에 숨겨진 가난과의 처절한 사투였습니다.


저의 첫 보금자리는 아이 셋을 남기고 형부가 사고로 돌아가신 언니집이었습니다. 언니도 생활비를 걱정하는 처지라 오래 그 집에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큰 오빠가 나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부산으로 이사왔지만 몇개월을 못 견디고 시골로 다시 내려갔습니다. 저는 형제자매집에 얹혀 살때 하나도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빨리 독립하고 싶은데 촌에서 올라와 알바자리를 비빌 언덕조차 없었습니다. 그때 알바0국이나 알0몬, 당근 이런게 있었다면 얼마나 도움이 되었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 4년 동안 아홉 번을 옮겨 다닌 봇짐 인생


20대 대학 시절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리어카와 박스, 보따리짐입니다. 저는 대학 4년 동안 무려 아홉 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언니집에서 오빠집으로 혼자 자취에서 대학선배와 함께 살다 돈이 없어 튕겨 나왔습니다. 한두달 살고 집주인이 방을 비워달라고 하면 군말 없이 짐을 싸야 했습니다. 이사는 저에게 설렘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피치 못할 이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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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작가. OK지식나눔연구소 소장, 은퇴, 퇴직강사. 분노조절강사, 꽃차강사 중년 여성의 건강, 경제 자립, 정신적 자유를 찾는 여정을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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