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짓이 아니다-배우자 선택3가지 기준

중년여성 성장기-자서전2부9장

by 지식농부

방랑을 끝내고 뿌리 내릴 땅을 찾다


아홉 번의 이사를 거치고 라면 하나로 끼니를 때우던 대학시절이 지났습니다. 졸업후 경제독립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취업이 안되었죠. 그럼에도 서울에 올라와 봄에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오는 새싹이 햇빛을 찾듯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몇년 일하다 보니 어느덧 20대 후반이 되었습니다. 70살이 넘으신 부모님은 막내딸이 시집을 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 하시며 걱정을 했습니다. 마치 당신들의 생애 마지막 미션이라도 되는 것처럼요.


처음에 선을 볼 때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지 막막했습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이 사람은 나에게 안 어울릴것 같아, 이러다가 나름의 기준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촌동네의 막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감없는 진차이로 태어나 문자 중독자로 성장하고 사회라는 야생에서 홀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던 저에게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남들과 달랐습니다. 저는 단순히 조건이나 외모를 보는 대신 저만의 세 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이 기준들은 제가 살아온 척박한 환경 속에서 깨달은 생존의 지혜이자 앞으로 다가올 인생의 풍랑을 함께 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였습니다.


첫 번째 기준, 지적 대화가 되는 사람인가


저의 첫 번째 기준은 '지적 대화가 되는가'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대화란 단순히 학력이 높거나 지식 자랑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대화가 통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가치관을 공유하고 나름의 교양으로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부부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이입니다. 그때 사용하는 언어의 온도가 다르고 사고의 틀이 너무 차이 나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저는 상대방이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 시선을 문장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줄 알고 타인의 지적인 세계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을 원했습니다. 함께 신문을 읽고 사회 현상에 대해 토론하며 서로 지적인 성장을 자극할 수 있는 파트너. 저에게 지적 대화 수준이 맞는다는 것은 영혼의 주파수가 비슷하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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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작가. OK지식나눔연구소 소장, 은퇴, 퇴직강사. 분노조절강사, 꽃차강사 중년 여성의 건강, 경제 자립, 정신적 자유를 찾는 여정을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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