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신혼여행-불편함에서 배운 나다운 인생

중년여성성장기-자서전2부10장

by 지식농부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곳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사람이 있나요? 해외여행이 드물던 시절인 1990년대 초 90%이상이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서 택시기사가 안내한 똑같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던 그 시절, 우리 부부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그곳, 윤선도가 제주도로 가다가 풍랑을 만나 잠시 머물었는데 풍경이 아름다워 머문 그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남들이 가는 길이 아닌 우리만의 길을 택하다


결혼은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공동 작업의 시작입니다. 그 서막을 알리는 신혼여행은 대개 화려하고 낭만적인 환상으로 채워지기 마련입니다. 1990년대 초반, 당시 신혼부부들의 정석은 제주도나 설악산, 혹은 조금 여유가 있다면 해외로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화려한 호텔과 잘 차려진 코스 요리, 남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기념사진들이 신혼여행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남편은 그런 관행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남들이 다 가는 길 대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문자 중독자로 살며 텍스트 속에서 세상을 배운 저와, 유머와 호기심이 많은 남편이 합의한 첫 번째 주체적인 결정은 바로 전남 완도의 외딴섬, 보길도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화려한 호텔 대신 시골 냄새 물씬 풍기는 민박집을 숙소로 정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비용을 아끼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우리 삶의 주도권을 남들의 시선이 아닌 우리 내면에 두겠다는 선언과도 같았습니다.


세연정의 적막 속에서 나눈 지적인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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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작가. OK지식나눔연구소 소장, 은퇴, 퇴직강사. 분노조절강사, 꽃차강사 중년 여성의 건강, 경제 자립, 정신적 자유를 찾는 여정을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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