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전업주부들의 천국

중년여성성장기-자서전3부16장

by 지식농부

지난 시간에 '2부. 경계 너머의 확장: 이방인의 시선으로 나를 해체하다'

15장. 좋은 시절도 끝이 있고, 끝이 있어 더 아름답다를 연재했습니다.

이제부터 한국 아줌마, 학부모로서 정체성을 갖고 공부와 자녀교육을 해 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3부. 평촌에서 대치동으로

2002년의 끝자락, 평촌이라는 낯선 천국에 자리잡다


전 국민이 '대~한민국'을 외치던 2002년. 4강 신화의 열기가 남아 국뽕에 취해있던 2002년 11월, 우리 가족은 3년 반 동안의 스페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남편이 서울 역삼동 영업점으로 발령받으면서, 부산에 살던 아파트 대신 새로운 집을 찾아야 했습니다. 가족 찬스로 평촌에 살던 셋째 오빠의 도움으로 범계초등학교 근처에 전세를 얻었습니다. 부산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비싼 전세가를 치르며, 서울 외곽의 베드타운인 평촌에서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들 둘을 각각 3학년과 4학년으로 전학시키고 나니, 문득 제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제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마침 2002년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막 태동하던 시기였습니다. 신문에서 고려대학교 부설 언어교육원의 '한국어 강사 양성 과정' 공고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베트남으로 한 달 넘게 연수를 가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었죠. "내가 없으면 애들 밥은 누가 하나, 이제 막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는데..."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당시의 저는 힘들게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평촌의 안락한 전업주부 생활에 젖어 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지식농부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작가. OK지식나눔연구소 소장, 은퇴, 퇴직강사. 분노조절강사, 꽃차강사 중년 여성의 건강, 경제 자립, 정신적 자유를 찾는 여정을 주로 씁니다.

23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8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6화좋은 시절도 끝이 있고, 끝이 있어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