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성장기-자서전2부15장
'이 좋은 시절이 영원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저는 스페인에 살던 시절이 그랬습니다. 물질적인 풍요와 외롭지만 자유로운 시간, 주재원 가족으로 살던 시간을 뒤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가만히 누워있을때 바람이 살랑거리는 모래사장과 시골의 억센 풀이 생각나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그곳을 떠나왔습니다.
산중턱에서 발견한 조개화석과 로마도로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보낸 3년 6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모험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평범한 주부로 머물기보다 낯선 땅을 일구는 개척자이자 모험가로 살았습니다. 언어학교에 등록해 스페인어를 배우고, 예상치 못한 통역 일까지 해내며 제 세계는 매일 조금씩 넓어졌습니다. 발렌시아 대학 어학 코스에서 만난 아델라 교수님은 저의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분이 추천해 준 가볼만한 숨겨진 시골 마을을 찾아다니며 우리 가족은 스페인의 숨결을 더 깊이 느꼈습니다.
3시간 차를 타고 시골로 간 어느 날, 산중턱을 오르다 굴껍질 화석을 발견하고 온 가족이 흥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십만 년 전에는 이곳이 바다였다는 증거를 자연도감 속 사진이 아닌 내 손바닥 위의 실물로 마주한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고개길에서 기원전 2세기에 로마 군단이 만들었던 돌로 포장된 수레바퀴 자국을 밟으며 스페인이 로마의 식민지였던 시절의 공기를 호흡했습니다. 근처에 한국인이 거의 없어 때로는 외로움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절대적인 자유가 그 외로움을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지중해의 태양이 새겨준 까무잡잡한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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