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머무른 감정을 음미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쉬이 흔들리는 나에게는
하루를 담백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꽤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다.
예전, 평범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냉소적으로 살아야하는 줄로만 알았다.
시간이 지나고 삶을 유연하게 살아가기로 결심한 나는
한 없이 엄격하지 못한 날에는
한 없이 용인해야만 하는 선택지를 골랐고,
서서히 나다움이라는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라 생각된다.
글쓰기는 생각의 연장선에 마침표를 찍어주었고,
내가 나로써 존재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예전의 나는 스스로가 만든 허상의 목표를 바라보며 심한 부채감을 느꼈다.
포기라는 단어를 그리도 싫어한 나였지만 시작하는 것이 힘들어 하루의 끝은 늘 허무함만이 쌓여갔다.
하루를 담백하게 살아내는 것은 나를 용인하고 남을 이해하여
결국은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 생각된다.
생각의 뭉치를 하나의 실로 풀어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처럼,
불확실함 속에서 작은 용기를 꺼내어 하루를 담백하게 마무리 지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