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별점순

EP 1. 파벨만스(The Fabelmans) 2023

by 데일리 우글

봅니다. 이야기합니다. 낮은 별점순으로.


<파벨만스>를 봤습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바빌론>이나 <NOPE>을 떠올렸는데 조금 색달랐습니다. 오마주가 아니라 영화에 대한 감독의 소회처럼 느껴졌어요.


엉망진창이 된 상황 속에서도 카메라를 드는 상상을 하는 광기, 스크린 속 가짜 인물을 창조하고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경이. 스필버그 감독님은 이 영화의 모든 장면을 컨트롤한 거겠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에 만점을 줬습니다. “시선이 없다면 사건도 없다”라고 쓰셨어요. 낮은 평가들도 한번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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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불륜을 예쁘게 포장’하는 장면은 없지 않아요? 요즘은 이야기 안에 도덕적으로 엇나간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만으로도 연출자가 미화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파벨만스>의 미치는 마지막까지 본인이 이기적으로 선택한다고 분명히 인지하고 말해요. 합리화일지 모르지만 그 이기적인 선택이야말로 가족을 위한 거라고 얘기하죠. 안 그러면 미쳐버린 엄마를 봐야 될 거라고요.


카메라를 새미로 돌려 보면, 새미는 엉망이 된 가족의 상황 속에서도 영화를 편집하는 이기적인 길을 택하는 인물입니다. 그 이기적인 선택은 무도회에서 친구들을 웃게 하고, 로건이 클라우디아를 쟁취하게 하고, 양아치를 바보로 만드는 ‘영화’를 만듭니다.


이기적인 선택으로 만들었지만 나 이외에도 영향을 준다는 걸 보여 주죠. 관객에게 그것이 영화라는 점을 깨닫게 합니다. ‘이럴 수밖에 없다’가 아니에요. 새미가 선택한 거고, 미치가 선택한 겁니다.


↳ 이 영화랑 어울린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최근 ‘영화를 위한 영화’가 많이 나온 건 이런 의미도 있기 때문일까요.

제가 가장 좋았던 캐스팅은 베니 역의 세스 로건입니다. 불륜남에 감정을 이입했단 건 아니고 카메라를 새미에게 건네는 장면이 무척 좋았어요.

꽤 복잡하게 느껴졌어요. 베니가 사랑하는 건 미츠니까, ‘네가 영화를 그만두면 엄마가 슬퍼할 거야’라는 설득이 더 와닿았거든요. 너희 가족과 헤어지기 싫다는 둥 그런 말은 다 가짜니까요. 가장 솔직한 감정과 맞닿았기 때문에 새미도 카메라를 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우리도 사랑일까?>에서 미셸 윌리엄스와 함께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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