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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TS May 13. 2024

30th. 왜 이리 살이 쪘나는 말을 들었을 때..

최영미 시인의 <선운사에서>를 읽습니다.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이 아름다운 시를

겨우 이런 유로 떠올리게 되다니..


다이어트를 위해 먹을 걸 참는 것은

참 너무도 힘들어도

살이 찌는 건 잠깐이더군.


그저 잠깐 라면먹고,

치킨 먹고,

떡볶이 먹고,

삼겹살 먹고....


살 찌는 건 쉬워도,

20대의 몸무게로 다시 돌아 가는 건..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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