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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TS May 12. 2024

29th. 왜 이리 건강을 염려하냐는 말을 들을 때..

베르톨드 브레히트의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를 읽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베르톨드 브레히트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어요.

"당신이 필요해요"


그 후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걸으며

빗방울마저도 두려워합니다.

비를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듯이.




일부러 시비를 걸지는 않지만,

걸려 온 시비를 피하면서

살아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매우 몸을 사리며 지낸다.

누가 날 건드린다고 해도,

그냥 사과하고 지나친다.

그리고 평생하지 않았던,

건강 걱정을 종종 하고 있다.


이 시는 아마도 그 이유와 관련된다.


이 시의 화자는 확실히 오바하는 게 맞다.

비를 맞아 죽을 수도 있다 듯이

빗방울마저도 두려워하는 것은 엄살이다.

거센 폭풍도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사랑하는 그 사람이

내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내가 없으면, 그 사람이 불편해진다고..

그렇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조심해야 한다. 건강해야 한다.

내가 다치거나 아프면,

나의 식구들이 힘들다.

그래서 나 또한 이 시의 화자처럼

아침 저녁으로 빗방물마저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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