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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TS Apr 04. 2024

입시는 엄마의 정보력입니까?

정원외 특별전형의 자격에 대한 정보는 그럴 수 있습니다.

입시 성공은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좌우한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 엄마의 정보력은 중요합니까? 부모가 입시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앞선 글에서 저는 대입은 결국 줄세우기라는 본질을 지니고 있다고 했으며, 이 줄세우기는 제한 조건에 따라서 참가자가 결정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입시에서의 합격이란, 이렇게 세워진 줄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 수가 몇이냐로 귀결됩니다. 당연히 상위권 순위에 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해당 줄세우기가 내세우는 제한 조건을 충족해서, 줄세우기에 참여할 수 있느냐의 여부입니다. 전체 수험생에서의 순위가 아니라, 해당 전형의 해당 모집단위에서 지원자가 몇등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입시에 있어서 부모의 도움이 있으면 좋겠지요. 그러나 단언컨대 입시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학원 강사 입장에서는 입시의 고객은 학생들인데, 특이한 것은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부모님입니다. 그래서 학원의 성패는 얼마나 부모님들이 돈을 쓰게 하느냐가 됩니다. 그렇다보니, 입시에 있어서 비용을 많이 지불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대비시켜서 학부모님들로 하여금 돈을 쓰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사교육의 생리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전방위적으로 자녀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됨을 강조하는 형식으로 가스라이팅합니다.모든 사교육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사교육 없이 입시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말들이 공포를 조장할 뿐 진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입시에 있어서 대부분의 제한 조건은 부모님의 도움 없이도 학생들 스스로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학생이 특정한 제한 조건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부모님의 서포트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부터 분명히 해야 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제한 조건이라고 표현한 것은 입시에 있어서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갖출 수 없는 제한 조건이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음에 언급할 2가지의 제한 조건은 부모님의 도움(협조)이 없이는 학생 혼자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둘을 제외하고는 전부 학생 스스로가 만들 수 있는 조건들입니다. 따라서 이 둘을 먼저 설명합니다.


입시에서의 선발은 크게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뉩니다. 일반전형는 교육부에서 인가받은 정원 내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뜻하며, 특별전형은 대학별 독자적인 기준으로 별도로 선발하는 전형으로 정원내 특별전형과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원외 특별전형입니다. <정원외 특별전형>은 고등교육법시행령 제29조에 의하여 해당 조건에 맞는 별도의 인원(보통 정원의 10% 이내)을 정원외에서 추가 선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농어촌특별전형, 특성화고특별전형, 재외국민특별전형이 대표적입니다. 대학은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으로, 거칠게 말하면 인원이 많아야 이익이 생깁니다. 따라서 정원보다 10% 가까이 더 선발할 수 있는 정원외 특별전형은 거의 모든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정원외 특별전형 중에서 학생이 어떤 학교에 다니고 있느에 해당하는 특성화고 특별전형의 경우는 나쁘지는 않지만, 크게 메리트도 없고, 부모님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학생이 특성화고에 재학하면 될 뿐입니다. 그에 비하여 다음 두 전형의 경우는 지원 조건 하에 부모님과 함께 거주라는 조건이 있어서 부모님의 도움(협조)이 없으면 처음부터 해당 전형의 지원조차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재외국민전형은 부모님과 함께 외국에 거주하고, 외국의 학교에 재학하던 학생들이 우리나라의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에 의미가 있는 전형입니다만, 저는 별로 관심도 없고, 일반적인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입시를 위해서 온 가족이 함께 해외 거주를 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해당 정보를 알고 있느냐의 여부가 입시를 크게 좌우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들만의 리그가 됩니다.


그러나 농어촌특별전형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 저는 입시에 대해서 당위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입시가 어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현재 입시가 어떠하느냐는 것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영역일 뿐입니다. 이러한 사족을 먼저 덧붙이는 것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가 교육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마음을 매우 불편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입시적으로 분명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누군가는 이용하고 있습니다. 교육적으로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입시적으로는 분명하게 일어나고 있는 어떠한 현실에 대해서 이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학생들의 입시를 지도하면서, 안타까운 경계선에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것을 입시적 역차별이라고 하지만, 이를 당장 해결할 방법은 현재 없습니다. 입시에서 가장 불리한 학생들은 수도권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입니다. 입시 때문에 수도권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 반대입니다. 우리나라는 수도권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수험생들도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저도 현재 경기도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이 경기도에서 생활 터전을 꾸리고 있는 학부모님이 대상이 될 것입니다


농어촌 특별전의 자격은 크게 2가지입니다. 이 2가지를 다 충족해야 합니다.

1. 행정구역상 읍면 소재지에서 부모님과 함께 6년 이상 거주

2. 행정구역상 읍면 소재지의 학교에서 6년 이상 재학 중


1. 읍면이라 하면 매우 시골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서울 수도권 주변의 여러 '시'에는 여전히 '읍,면'인 지역들이 있습니다. 그 지역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시'이지만, 행정구역상 '읍,면' 소재지인 농어촌지역입니다. 이곳에 6년을 거주해야 합니다.


2. 그리고 그 읍,면 소재지 학교에서 6년을 재학해야 합니다. 6년이라 함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읍면 소재지 중학교, 고등학교 6년을 다니고, 부모님과 함께 '읍,면' 소재지 지역에서 살게 되면 <농어촌특별전형>을 쓸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리고 이 <농어촌특별전형>은 수시와 정시가 다 있지만, 정말 시골에서 생활하는 수험생들이 <농어촌특별전형> 수시를 주로 응시하기 때문에, 수시 <농어촌특별전형>은 그다지 입시적으로 특이점이 없습니다. 그런데 수능을 주로 판단 요소로 사용하는 정시에서도 <농어촌특별전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농어촌특별전형>은 수능 성적을 요구하지만, 이것이 위의 2가지 지원자격이라는 제한 조건으로 인해, 이 조건을 통과한 친구들로만 줄세우기가 이뤄집니다. 그리고 그 농어촌특별전형은 서울대를 제외한(서울대는 농어촌전형을 수시로 선발합니다) 대부분의 학교, 대부분의 정시 전형에서 실시되고, 의대를 갈 때 아주 강력한 도움이 됩니다.


제가 강남대성학원에서 처음으로 근무를 시작했을 때, 저희 반에 <농어촌특별전형>을 쓸 수 있는 학생이 있었고, 그 친구는 자신과 비슷한 수능 점수를 받은 친구들보다 훨씬 좋은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지역이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였습니다. <와부고> 잠실에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매우 발전된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행정구역상 읍인 와부읍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와부읍에 살면서, 해당 지역의 와부중과 와부고를 졸업해서 농어촌전형을 쓸 수 있었습니다. 이 일 이후로 저는 농어촌특별전형에 대해서 탐구했습니다. 경기도에 농어촌 특별전형을 쓸 수 있는 곳이 제법 있고, 세종시에도 있으며, 각 지방의 시 단위에도 농어촌특별전형이 가능한 지역이 여럿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가 제게 입시 상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그 친구의 자녀가 초등 5학년인데, 입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살고 있는 곳을 물어보니, 경기도 다산 신도시에 살고 있었습니다. 왜 다산이냐고 물어보니, 잠실로 출근하기도 편하고, 신도시라 쾌적하고, 자녀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입시가 중요하느냐 물었고, 그 친구는 딸이 약대를 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이 15분 정도 더 걸리는 것을 아빠의 사랑으로 6년간 감당하겠느냐 물었습니다. 친구가 그러겠다고 해서 다산신도시 옆에 있는 '덕소'로 초등학교 6학년에 이사가라고 했습니다. 덕소중, 덕소고 또한 농어촌특별전형이 가능한 학교입니다.


맞습니다. 이것은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분간(저는 적어도 10년 정도는) 바꾸지 못한다고 확신합니다. 입시에 있어서 특정한 제한 조건을 충족하게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지금 경기도에 살고 계시다면, 혹 경기도가 아니더라도 읍면 소재지 근처의 지역에 살고 계신다면, 부모님이 자녀 입시를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는 농어촌특별전형의 자격을 만들어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제가 아주 대략적으로만 찾은 서울 1시간 이내 거리의 농어촌특별전형 가능한 지역들입니다. (다른 곳이 분명 더 있습니다.)


1.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통진중, 통진고)

2. 경기도 고촌시 고촌읍(고촌중, 고촌고)

3.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덕소중, 덕소고, 와부읍, 와부고)

4.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포곡중, 포곡고)

5.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봉담중, 와우중, 봉담고)


찾는 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경기도의 해정구역을 검색합니다.  경기도는 28개의 시와 3개의 군으로 되어 있습니다. 경기도 거주 중이시라면, 현재 거주하시는 지역과 인근 지역을 다시 검색해봅니다. 그러면 그 행정구역이 동이나 읍,면으로 나올 것입니다. 행정구역상 '동'은 농어촌특별전형 해당 지역이 아닙니다. '읍,면'이 있는 지역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 해당 지역에서 꼭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있는지 봐야 합니다. 만약 해당 '읍,면'지역에 중학교, 고등학교가 없으면, 이 지역의 학생들은 인근의 '동' 지역의 중학교, 고등학교로 배정받게 됩니다. 그러면 이 학생들은 '농어촌특별전형'의 자격을 갖추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현재 거주하시는 지역 근처에 20분 이내의 거리에 '농어촌특별전형' 해당하는 지역이 있고, 자녀분이 초등학교 6학년 아래라면, 무조건 해당 지역으로 이사가라고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그 어떠한 입시적 요소보다 훗날 강력한 요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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