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
안녕, 당신.
나의 세상은 어둠 속에 멈추었는데 시간은 그저 묵묵히 흘러갑니다. 그것이 야속하다가도 끝내는 감사 합니다.
치열한 두려움도 결국에는 시간과 함께 흘러가 버릴 테니까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요.
공황을 만나면서 공황을 이기기 위해 한동안 수많은 서적과 논문, 경험담을 탐독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어떤 것은 그 방법이 통했고, 또 어떤 것은 오히려 더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나의 이 친구는 결국 나의 또 다른 모습이기에 결코 싸울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나조차 인정하기 싫은 내 모습이 있습니다. 그 모습을 지워내려고 할 때마다 오히려 한발 더 가까워진 듯한 나를 발견하지요.
어쩌면 공황은 나의 영혼에 생긴 생체기들이 고통스러워 도망치려는 가련한 내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나는 인정했습니다. 공황이 찾아온 다면, 그 괴로운 순간을 오로지 함께해주어야 하는 것도 바로 자신 뿐이라는 것을요.
오늘은 나의 공황을 받아들이는 연습에 대하여 이야기하려 합니다.
받아들이는 순간, 사나운 짐승처럼 날뛰던 공황이 잠잠해지는 경험은 나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지기 전 다양한 증상이 있습니다.
보통 그런 증상들은 불쾌하긴 하지만 견딜 수 있을 정도에서 시작합니다.
나는 이 순간을 교육학 용어 ‘critical period (결정적 시기)‘를 변형한 ’critical time'으로 여깁니다. 결정적 순간이지요.
더 큰 공황으로 가거나 이대로 잠잠해지거나의 경계에 있는 순간입니다. 공황을 경험해 본 당신이라면 이 순간을 직감적으로 알 것입니다
이 결정적 순간 나는 두려움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시선을 돌릴 때 나는 다음의 방법이 도움 되었습니다.
처음 연습할 때는, 신경안정제 한 알을 지체하지 않고 먹은 뒤 시작했습니다만 지금은 시선을 돌리는 것을 먼저 시도한 후
필요할 때 약을 복용합니다.
하나. 인정하기
’이다음에 숨이 막히면 어떡하지, 약을 먹어도 진정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에서
‘내가 지금 힘든가 보구나. 내가 지금 쉬어야겠구나.’ 하며 나를 연민하는 마음으로 알아채는 것.
둘. 증상이 아니라 나의 숨에 집중하기
‘숨쉬기 힘들다, 숨이 막힌다.’는 생각은 극한 공황을 앞당겨 왔습니다.
그래서 나는 심장에 가만히 손을 얹고 ’ 나는 지금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셋. 호흡 정상화 하기
인간의 신체는 복식 호흡만으로도 백 퍼센트 진정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유일하고 가장 확실한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믿는 것만으로도 증상은 나아집니다. 호흡을 정상화하기 위해 복식호흡을 합니다.
이때는 호흡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숫자를 세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들숨을 깊고 빠르게 5초, 호흡을 잠시 멈추고 7초, 날숨을 오랫동안 모두 내뱉는데 10초>
이 호흡을 손가락으로 세면서 10회 정도 반복합니다. 제대로 하고 있다면 가슴에 얹은 손에서 느려지는 심장박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 나는 공황이 아닌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뻔하지만 결국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지요.
호흡법에서 가장 결정적인 것은 결국 내 몸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인간의 신체는 복식 호흡만으로도 백 퍼센트 진정된다.’는 사실이 당신에게도 큰 위안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숨이 가쁘지 않을 때라도 나는 종종 이렇게 호흡을 연습하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막상 공황이 닥쳐올 때 마음을 진정하기란 쉽지 않아 자동으로 호흡이 될 수 있도록 만들려던 것이지요.
조금 더 빨리 내 몸을 믿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어떤 어린 날에는 몹시 겁을 먹은 나머지 신경안정제 다섯 알을
한꺼번에 먹어버린 적도 있었지요. 효과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토가 나고 매우 어지러우니 이 방법은 다시 하지 않았습니다.
내 몸을 꼬집거나 찌르면서 고통으로 시선을 돌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통에 적응이 되면 더 큰 자극이 필요했으므로
결국 이 방법도 좋은 것은 아니었지요.
물론 나의 경험이 절대 정답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결국 끝은 있다는 진리가 우리를 나아가게 할 거라 믿습니다.
시선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면, 그다음은 당신의 몫입니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 편안하게 하는 사람, 삶에 대한 감사를 떠올리며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세요.
역설적이게도
공황은 나의 삶의 가장 작은 부분까지도 감사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숨을 편안하게 쉰다는 것, 나의 가족이 있다는 것, 오늘도 나의 침대에서 아침을 맞이했다는 것, 여전히 찬란한 기회가 있다는 것.
오늘 나의 감사와 행복을 당신에게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