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곰돌핀 May 01. 2021

90년대 생이 온다.

오긴 뭘 와.오래된 새로운 90년대 생.

나는 말하자면 X세대인데, 또 그런 세대의 특징 범주에 들어가냐면 그렇지도 않다. 사실 자기 자신이 어느 범주에도 속하지 읺는다고 어필하는게 X세대의 특징이라면 이 또한 X 세대의 특징일 것이다. 


그런데 늘 불편한 것은 자신이 범주화 되고 공유된 꼬리표와 선입견에 일일이 나는 다르오 라고 이야기 하다 지쳐 그렇다 칩시다가 되는게 바로 세대 설명이라, 이런 류의 책을 읽고 나서 어설픈 지식으로 누구를 판단하게 될까 두려움도 앞섰다. 


90년대 생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세대에대한 적응 강박은 우리 세대만이 가졌던 것은 아닐것이다. 카더라보다 훨씬은 정확하고, 시대의 상징을 담기엔 책으로서 가지는 한계가 분명한 이책은 우리가 왜 ○○연구소 등에서 나오는 과학 리포트를 가까이 하고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한다. 


주변에는 의외로 많은 문화인류학자들이 있다. 그들이 가십 기자의 어설픈 탐색이 아니라 오랜시간 사람들 가까이 뿌리박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가며 쓴 책들이 많이 존재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동안 소설가가 그 자리를 대신했고, 드라마 작가가 대상들을 우상화 혹은 폄훼화 했다. 객관을 우리 구내식당 식권보다 도 훨씬 소중히 여기는 이들의 보고서도 더 많이 읽어야겠다. 90년대 생이 온다 하나를 읽고 나는 90년대생 정보 업뎃 완료라고 자만하지 말고, 빌게이츠처럼 비슷한 생태 보고서, 과학 보고서들을 통해 사회적 식견을 넓혀야겠다.


아 참 책은 잘 썼고, 좋다. 올해의 한국어 책이라 할 만 하다. 세대조사, 지역별 사용자 특징 조사를 몇번 해본 나로서는 회사 직장인 수준에선 퓰리쳐급이라 하겠다. 올한해 쓰레기 더미 같았던 기자들의 글들을 읽다가 이 책을 보면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작가의 이전글 Super Pumpe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