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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 항공관광과에 진학하여 승무원을 꿈꾸다.

입시 시리즈, 항공관광과 입시 그리고 승무원

by 디자이너 이수



고등학교 3학년, 진로에 대해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기 시작했다. 친구들을 보면 다 하고 싶은 게 확실해 보이는데 나는 아무것도 흥미도 관심도 없었다. 시간이 흘러 수능을 치고 주변인들의 추천으로 '항공관광학과', 즉 승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와 준비를 하는 과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당시의 나는 항공관광학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터라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만 지원했었고 결국 3번이라는 예비 번호를 받고 떨어졌다. 하지만 처음으로 무언가를 도전해보고싶다는 욕구가 생겨났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게 1년의 재수가 시작되면서 항공관광학과 준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항공관광과를 준비하는 여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 식탐이 많았던 내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다이어트'였고 학원을 다니면서 주변의 예쁜 친구들을 보니까 내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오묘한 열등감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걸음연습, 미소연습 그리고 가산점을 위한 영어 공부에 몰두하다 보니 어느새 수시가 시작되고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다양한 학교들이 있었고 나는 그중 5개의 학교에 지원을 했다. 인하공전, 수원과학대, 연성대, 장안대, 한서대.. 다 떨어지는 건 애초에 생각하지도 않았다.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결과적으론 인하공전, 한서대는 광탈, 연성대 수원과학대는 1자리 수 예비번호에서 끝났고 장안대학교에 최종합격을 받았다. 그렇게 항공관광과의 삶이 시작되었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과 총무부터 홍보 동아리 운영까지 그리고 대외 활동으로 멘토링 봉사단을 하면서 항공관광과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내 경험을 나눠주기도 했다.


애들아 잘 살고 있니..?







2016년 초 여름, 1년 넘게 항공사 공채가 안 뜨고 있었던 와중 처음으로 메이저 항공사의 공채가 떴다. 그 당시 역대급으로 지원자수가 몰렸고 경쟁률이 최고치를 찍었었다. 나 역시도 서둘러서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을 지원, 그리고 서류합격이라는 귀중한 결과를 갖고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불행히도 대한항공은 1차 면접 후 광탈이었고 이때부터 스스로의 검열을 미친 듯이 하기 시작했다. 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키가 작은 탓일까? 내가 대한항공이랑 안 맞나? 하는 생각을 무수하게 하는 와중





아시아나에서 최종 면접을 보게 되었다.





조금 자랑을 하자면 이 당시에 내가 유일한 우리 학번의 아시아나 1차 면접 합격자였다. 교수님은 나를 불러 아시아나 면접 그리고 회사에 대한 꿀팁을 전해주시고 내 자기소개를 고쳐주셨다. 근데 자만심 때문이었을까? 면접 준비를 1차 때만큼이나 열심히 하지 않았다. 살도 쪄버렸다. 큰일 났다.



인생은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 역시 노력한 만큼 결과는 나온다. 최종에서 떨어졌다.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결과는 돌이킬 수 없다. 후회보다 극복을 선택하기로 하고 다시 항공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갑작스럽게 미국 이민의 기회가 찾아왔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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