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시리즈, 최종적으로 아트센터를 선택한 이유
나는 미국 미대를 준비했었을 시기에 아트센터의 존재 자체도 알지 못했고 무조건 미대는 뉴욕이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내가 어쩌다 아트센터에 대해 알게 되었고 결국 최종 학교로 정해졌는지 지난 합격 후기에 이어 한번 써보고자 한다.
많은 미대들은 입학하기 전, 소위 포트폴리오라는 자신만의 워크를 제출해야 한다. 평균 20 작품으로 꽤나 많고 이것을 준비하려면 최소 1년의 투자는 필요하다. 내가 억울했던 부분은 나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을 뿐인데 왜 오일페인팅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심지어 UX/UI를 가고 싶은데 왜 파인아트를 하고 있지?라는 무수한 생각과 함께 현타 아닌 현타를 받게 되었다.
유명한 미국 미대들은 거의 다 동부 즉 뉴욕에 많이 있다. 그러다 보니 나의 1 지망도 뉴욕으로 자연스럽게 정해졌고 특히 SVA의 광고와 그래픽 디자인은 유명했기 때문에 나 역시도 목표 학교였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캘리포니아의 산호세라는 곳에서 커뮤니티 컬리지를 다니고 있었고 점차 새로운 지역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20대의 중후반이라는 나이에 새로운 지역에 가서 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은 벌써부터 나를 피곤하게 했다. 아마 20대 초반이었으면 난 뒤도 안 돌아보고 뉴욕으로 갔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온갖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에 질려있었던 나는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캘리포니아에 있는 학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에도 동부 못지않게 꽤나 유명한 학교들이 있다. 예를 들면 Calarts (디즈니, 픽사로 유명한 학교) 그리고 CCA, AAU 등 bay area 쪽에 존재하는 학교들도 있다. UC에서도 davis, LA 에도 그래픽 디자인과가 있으며 USC도 꽤나 유명한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종합대는 내 우선순위에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오로지 전공 관련된 수업들을 듣고 싶었고 완전 실무 중심, 포트폴리오 중심인 학교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애초에 배재시켰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남은 선택지는 Calarts, CCA였고 둘 다 상업적인 것보단 예술적인 부분이 강점인 학교들이라 참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러다가 주변 사람들이 Art Center라는 학교에 대해 알려주었고 바로 서치를 시작한다.
희한하게도 네이버에 Art Center에 대해 보면 정말 미술 유학원 아니면 과외 쪽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 역시도 아트센터에 대한 존재를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끊임없이 찾아보니 몇 가지 정보를 유추할 수 있었고 아트센터는 나의 요구사항에 모두 부합한 학교였다.
1. 캘리포니아에 위치
2. 상업적인 학교
3. 과제량이 어마무시
4. 인터랙션과 존재
앞서 말했던 바와 같이 캘리포니아는 나에게 필수적인 조건이었고 SVA가 1 지망이었던 나에게 SVA 만큼 상업적인 학교라는 사실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3번은 왜 존재하냐면... 나는 굉장히 게으른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 주도 학습이 절대 안 맞는 사람이다. 예를 들면 숙제를 내줘야지 열심히 하지만 숙제를 안 내주면 아예 안 한다. 그러기 때문에 나의 실력이 늘려면 숙제를 많이 내주는 학원을 가야 하는 것이다. 4번 인터랙션과의 존재는 사실 UX/UI 쪽으로 가고 싶었던 터라 인터랙션과가 존재 하고 학교들이 그 분야의 추세를 더 잘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인터랙션과는 학사 기준, 미대 기준 CCA, Art Center, Pratt(비슷한 과)에 있고 SVA는 그래픽 디자인과 안에 트랙으로 존재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사실
SVA, Pratt, SAIC, RISD 등 상위 미대에서는 1학년 때 파운데이션이라고 하는 과정을 공부한다. 이 파운데이션 과정을 스킵을 하려면 포트폴리오에 그 정도 실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며 그래야지 시간 대비 효율적으로 2학년 과정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근데 아트센터는 1학년 때부터 바로 전공 수업을 시작한다. 그럼 파운데이션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2개 정도의 파인아트 수업 (드로잉)은 있지만 어려운 수준이 아니다. 그래픽인 경우 바로 타입 1,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1 수업을 통해 디지털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습득한다.
그러니 아트센터가 얼마나 실무적인 학교인가? (안 좋은 점은 굳이 말하진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