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지 않는 아이들

by 여행에 와 락

내가 수잔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동안 학교의 공연과 발표회를 여러 번 가 보았다. 그녀의 큰아이가 음악과 연극에 관심이 있어서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한 바 있다. 그래서 그 아이가 고등학교에 다닐 동안 공연을 보러 자주 갔는데 첫 번째 공연이 잊히질 않는다. 말 두 마디 하는 단역이었던 것이다.


이런 일이 한국에서도 일어날까? 엄마가 유튜브 CEO인데 단역이라니… 뮤지컬에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을 본다고 노래 연습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결국 이 역할이었던 것이다. 주인공 역은 테너라 자기 목소리와는 안 맞는다며 작은 역할이라도 따내려고 열심히 오디션 연습을 했다. 이런 일들은 그가 졸업할 때까지 이어졌다. 맡은 역할이 점점 비중 있는 역할이긴 했어도 결코 주연도 조연도 아닌 거의 행인 1,2 정도의 비중이었다.


수잔의 둘째 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아주 어려서부터 발레를 했다. 금발의 예쁜 여자아이가 발레를 해서 인지 자세가 너무 우아하고 멋지다. 이제는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아주 멋진 숙녀가 되었다. 발레 스쿨에서 매년 연말에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했는데 그녀가 맡은 역할은 쥐, 치즈 같은 역할이었다.


일단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맡은 역할의 경중에 관계없이 아이들을 격려해주고 칭찬해주는 문화라서 그런가 보다. 무엇을 해도 아이들은 칭찬을 받고 격려를 받는다. 예전에 아이들 어렸을 때 갔었던 산호제 패밀리 캠프에서의 일이다. 그때 3학년이었던 나의 아들이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 시합을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다. 작은 아이, 큰 아이, 남자, 여자를 불문하고 함께 경기를 했는데 한 아이가 배트를 휘둘렀는데 완전히 빗맞아 버렸다. 아이가 민망할까 봐 걱정했는데 부모들의 큰 소리로 외친다. “ Nice Try!” “ Good Job!” 그때는 내가 미국에 간지 둘째 해여서 나는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아이들, 여자, 개의 순서대로 대접을 받는다는 말이 있구나. 그리고 엄마 아빠가 누구이던지 간에 동등하게 취급하는 선생님들. 그런 문화가 깔려있어서 그런지 아이들도 특혜 같은 건 꿈도 꾸지 않는다. 여러 명의 셀럽 가족 아이들을 가르쳐봤지만 단 한 명도 특권의식이나 자기는 다른 클래스라는 생각을 가진 것을 본 적이 없다.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아이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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