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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tyle by AK May 07. 2024

기적의 와인 오프너, 코라빈


코라빈은 아직 미국에서도 생소한 기기이다. 우리는 이 기기를 2013년부터 쓰기 시작했다. 처음 소개받은 곳은 롬바우어 와이너리

(Rombauer Winery)에서 우리가 가져간 귀한 빈티지와인 테이스팅을 할 때였다. 계기를 를 말하자면...

스티븐이 1960년대,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의 좋은 와인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1976,1979의

프랑스 보르도 샤토와인, 그리고 1960년대 나파 와인들. 이 들은 모두 와인 전용 냉장 스토리지에서 35년 이상 습도, 온도 완벽하게 보관되어 있다가 4년 전 완벽한 수송작전으로 온도를 완벽하게 지켜서 집으로 가져와 와인 냉장고에서 잘 지내고 있다.


 

Chateau Margaux, Louis Martini



Transtherm 와인 냉장고. 집에 3대가 있어 약 600여 병의 와인을 소장하고 있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친구인  KR Romabauer와 그의 와이너리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한다. 2013년 우리가 귀한 빈티지 와인을 가져갔을 때였다.

‘Stephen, You should get Coravin. It is great!' 라며 KR이 코라빈을 가져온다.

그의 말로는 따끈따끈한 신상인데 정말 성능이 좋다는 거다. 오래된 와인을 3개월 전에 코라빈으로 마셨다며 그 와인을 먼저 따랐는데.... 정말 맛이 신선하고 바로 갓 오픈한  와인 같았다. 와인의 맛을 보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 장비를 다 샀었던 스티븐이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350에 캡슐은 하나에 $10 이란다. 허투루 돈을 쓰지 않는 스티븐은 고개를 저으며 우린 필요 없다고 한다.

다음 사진들은 우리가 초대했던 친구들과 KR, 그리고 Rombauer wine들과 우리가 가져갔던 Chateau Mouton 1976, BV Georges de Latour  (private reserve) 1974, Louis Martini Cabernet 1970, Louis Martini Zinfandel 1991, Calem (포트와인) 1994.


 ​

코라빈은 코르크를 따지 않고 바늘을 코르크에 찔러 넣고 그 바늘에 있는 세미한 구멍으로 와인을 따르는 도구이다. 바늘을 통해 와인이 나올 때 코라빈 기계에 있던 아르곤 가스가 나와서 비어 가는 와인의 자리를 메꾼다. 아르곤 가스는 와인메이커들이 좋은 와인을 만들 때 와인을 잘 보존하고 맛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가스라고 한다. 이 순도 99.9%의 아르곤 가스가 와인의 빈자리를 채우면 다른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므로 와인의 신선도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이 코라빈을 다시 빼면 그 바늘자리는 다시 코르크가 팽창하여 밀봉되므로 정말 never opened wine 이 된다. ​

​​

놀라운 것이 아주 오래된 와인도 감쪽같이 never used 같이 되어 다시 와인 냉장고에 잘 보관하면 몇 개월 후에도 거짓말처럼 진짜 처음 따는 와인의 맛을 그대로 간직한다. 우리는 8개월, 1년 후에도 다시 마셔봤는데 그 맛이 정말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스티븐과 나는 와인을 많은 양 마시지는 않는다. 그래서 가끔씩 와인이 당겨도 화이트와인은 2-3일 내에, 레드와인은 3-5일 (진한와인은 5일 까지도 괜찮다.) 내에 마셔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와인을 시작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언제든지 코라빈을 사용하면 얼마만큼 마시든 상관없다. 또 다음날 다른 와인을 마셔도 되고, 같은 날 여러 와인을 조금씩만 마셔도 상관없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또한 앞서 말했듯 우리는 오래되고 좋은 와인이  많은데... 오래된 와인은 정말로 생명력이 짧다. 한번 오픈하면, 수시간 내에 다 마시지 않으면 그냥 버려야 한다. 맛이 정말 가기 때문이다. 그러니 코라빈은 오래된 와인의 구세주인 셈이다. 우리는 코라빈으로 따 놓고 잊어버렸다가 1년도 넘게 있다 발견해 마신 적도 있고 (맛이 정말이지 괜찮았다.), 여러 병을 수개월에 거쳐, 명절 때, 기념일에 등등 마시기도 한다.  너무 편리하고 유용한 도구이다, 우리에겐.

초기에는 와이너리 테이스팅 룸에도 별로 없었는데 요새는 와이너리마다 많이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개인용으로도 많이 구매하고 있는 모양이다. 한국에도 코라뱅으로 소개되어 판매되고 있는데, 애초에 발명된 곳이 미국이라 프랑스식 발음은 적절하지 않다.


우리는 KR 과의 빈티지 와인 테이스팅이 끝나자마자 구매했다. 스티븐의 최애 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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