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섬에서의 며칠, 그리고 20년 만의 반가운 만남
로도스, 크레테에 이어 저희가 선택한 섬은 낙소스 ( Naxos)라는 섬입니다. 미케노스섬이 여행객들에게 인기도 좋고 볼 곳도 많다고 하는데 구글링 해보니 젊은 층의 여행객들이 좋아하는 시끌벅쩍한 느낌이 들었어요. 클럽, 파티 문화가 발달된 것 같더라고요. 젊은 분들한테는 추천입니다. 그러나 우리처럼 80대부터 20대를 아우르는 가족여행으로는 좀 너무 벅찬 느낌이었어요.
저는 낙소스섬을 그저 휴양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섬을 알게 된 이유는 제 학생들 가족 중에 그리스에서 온 젊은 부부 가족이 있어요. 30대 중후반 부모에 아이 셋, 가족이죠. 제가 그 엄마에게 어느 섬을 추천하고 싶느냐고 했더니, 요즘 발견한 낙소스섬이 너무 좋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별다른 특징은 없는 듯했지만, 그리스 본토박이 가족의 의견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이라 5일 동안 묵을 곳을 정말 좋은 리조트로 구했어요.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수영장, 앞마당에 자리 잡은 작은 올리브 농장, 그리고 여러 채소와 과일이 자라는 넓은 정원까지. 야외 테이블도 잘 마련되어 있어 그저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그림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그냥 이곳에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곳이라 저의 목적에 딱 맞는 곳이었죠.
낙소스섬에서는 크게 바쁘게 여행을 하지도 여러 액티비티를 하지도 않았어요. 가족 요트여행을 한번 더 할까도 생각했는데, 모두 굳이 안 해도 된다고 하고, 그저 몇 군데 도시를 방문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바닷가를 걷거나 집에서 바다와 수영장을 바라보며 보내는 느긋한 휴양에 집중했습니다.
낙소스섬에서 가장 좋았던 건 마침 이태리를 여행하던 남동생 내외가 막내딸과 함께 이틀 동안 와서 회포를 푼 점이에요. 저는 남동생을 본 지 23년이나 되었고, 올케는 25년이나 되는 시점이어서 너무나 기다리면 해후였지요. 실은 2020년 4월에 독일에서 만나는 여행계획을 짰었는데, 다 아시죠? 3월에 팬데믹때문에 전 세계가 셧다운 되는 바람에 무산 되어버렸답니다. 참, 제 남동생 가족은 뉴질랜드에 살아요. 그래서 이렇게 잘 못 보게 된 거죠. 저와 2살 터울 남동생은 유난히도 친하게 지냈는데, 서로 다른 나라에 사는 바람에 이렇게 오래 떨어져 살게 되었지요.
20여 년 만의 만남이었지만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더군요. 얼마나 많이 웃고 즐겁게 보냈는지 이틀이 너무 빨리 가버렸어요. 아쉬움을 남기고 남동생 가족은 산토리니로 돌아갔고, 저흰 며칠 더 묵다가 산토리니로 향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낙소스섬에서 여행한 도시들을 잠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